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 01권 > 1860년 > 1월 >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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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0년 1월 19일 / 哲宗 11 / 庚申
날 씨 아침에 춥고 바람 불다.
내 용
새벽에 치홍(致弘) 놈을 보냈다. 4일 안에 바로 전달하도록 신신부탁했는데 아직 남은 추위가 이렇게 심한 때에 서쪽으로 가는 길이 극도로 걱정되었다. 나의 모휘항(毛揮項)과 유삼(油衫)을 보냈다. 그믐까지 들어가도록 기약했다. 마침 무료하여 혼자 앉아 있는데 반인(泮人)이 와서 말하기를, "옛적에 한 양반이 있는데 평생토록 글을 좋아해서 그 집안의 비복들도 모두 글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여종이 조식을 갖추어 문 밖에 와서 말하기를 ‘인량차팔(人良且八)’이라고 하니, 그 상전(上典)이 답하기를, ‘월월산산(月月山山)’이라고 하였습니다. 대개 벗과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벗이 나간 후 먹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종이 ‘예. 예.’ 하고서 갔다고 합니다."고 했다. 비단 상인 정가(丁哥)를 불러 혼구(婚具)를 샀다. 가격이 몇 배나 높아 종일토록 번민했다. 밤에 이경천(李擎天) 영감과 침랑(寢郞) 류명가(柳明可)가 와서 말했다. "요즘 교동(校洞)이 괴상하고 괴상합니다. 몰래 상서(上書)한 사람은 곧 영산(靈山) 신동(神童)의 아버지인데 본명은 정혁(庭爀)이라고 합니다. 공연히 와서 경성(京城)에 다닌 것이 이미 10여 년인데 괴기(怪鬼)한 것으로 이름난 사람입니다. 몇 해 전에 평안도(平安道) 어느 읍에 가서 배 모(裴某)의 집에 기거를 했는데, 안동(安東) 사는 진사(進士) 정덕(庭悳)이라는 가명(假名)으로 행신(行身)한 자입니다. 근래 그 주인이 납폐상서(納幣上書)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봉투 안에 자기 서찰을 몰래 끼워 넣어 말하기를 ‘올 해 3월에 반드시 선적(船賊)의 대란(大亂)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기의 영문(營門)에 전(錢) 2만량을 주면 일 없이 평안하게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찌 오활하고 괴이함이 심한 자가 아니겠습니까. 들으니 그날 포청(捕廳)에 잡혀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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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九日。
朝寒而風。凌晨發送致弘漢。勤託四日內直達。而當此餘寒尙峭。向西之行。極爲慮念。送吾毛揮項及油衫。期於晦日間入來。適無聊獨坐。泮人來言。昔有一兩班。平生好文。其家婢子。皆知文字。一朝。婢具朝■食。至門外言。人良且八。其上典答云。月月山山。蓋與朋相對。朋出之後食之也。婢唯唯而去云。招錦商丁哥買婚具。終日苦惱於徵價倍蓰。夜李令擎天。柳寢郞明可來言。近日校洞怪怪。密上書之人。卽靈山神童之父。其本名庭爀。空然來遊京城。已十餘年。以怪鬼得名者也。年前往平安道某邑。裴某家寄居。以安東居進士庭悳假名。行身者也。近因其主之有納幣上書。潛夾其書於封中曰。今年三月必有船賊大亂。若給渠營門錢二萬兩。可至無事就平。豈非迂怪之甚者乎。聞當日下捕廳。乃至喪命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