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 01권 > 1859년 > 10월 >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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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6+KSM-WM.1857.4717-20140630.0000000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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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59년 10월 24일 / 哲宗10 / 己未
날 씨 아침에 구름 끼고 흐리다.
내 용
어제 오후 신나게 일이 이루어져, 원방(元方)이 있는 곳에 편지를 부쳐 답서를 보았다. 무릇 선대의 일을 부탁한 것이 이미 10여일이 되어도 여전히 흑백이 없었다. 자손(子孫)의 성의로 노심초사하였고, 오히려 자기 신상의 일까지 더해졌었다. 원래 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으나 일단 승낙을 받은 뒤로 천만가지 걱정들이 실로 눈을 붙일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모든 곳에 인사를 닦으며 의향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류 침랑(柳寢郞)에게 노새를 빌려 곧장 그의 집으로 갔다. 당에 가득한 대부, 선비들 그리고 무변(武弁), 이조(吏曹) 수압리(受押吏), 본가의 아랫사람들이 빽빽하게 구름 같이 모였다. 권 척(權戚)의 세(勢)가 집에 이르렀다고 할만 했다. 아주 멀리 앉으니 실로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주태(主台)가 나를 한 눈에 알아보고 내가 온 뜻을 헤아리고 먼저 책자를 언급하며, "낮에는 펼쳐볼 틈이 없어 밤마다 촛불 아래 보아 거의 다 읽었소. 수일 뒤에는 답장을 써서 받들어 아뢰겠소. 내가 이 책의 시문(詩文)으로 답하며 곧이곧대로 본사(本事)만 쓰면 너무 딱딱하니 한담을 넣어 지을 것이니 잡다해도 이해해 주시오."라고 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떠들썩한 가운데 번달(煩達)할 말이 없어 물러남을 아뢰고 문을 나와 김 감목(金監牧)이 사는 집으로 찾아가 얼마간 수초(酬酢)한 뒤에 곧장 참판(參判) 조재응(趙在應)을 찾아뵙고, 또 회동(會洞)으로 가서 참의 박영보(朴永輔)를 만났다. 다시 수각교(水閣橋) 안으로 가서 직장(直長) 김사묵(金思默) 집에서 그를 만났다. 주서(注書) 김희국(金熙國)의 안부를 물으니 당후번장(堂後番長)으로 때마침 입직했다고 하여 만날 수 없었다. 비록 광 질(光姪)[김광흠(金光欽)]의 긴급한 부탁이 있었지만 늙고 병든 데다 탈 것이 없는 사람이 15리의 떨어진 곳을 하물며 종로(鐘路) 거리의 인마를 피해가며 10장(丈)의 홍진(紅塵) 길을 한 번가서 만나지 못하고 두 번 가서도 만나지 못했음에랴. 저녁 무렵 돌아오는 길에 배고픔과 갈증이 몰려왔고 또 허사로 돌아 나오는 데 말에 내려 잠시 머무를 곳도 전혀 없었다. 곧장 벽문(壁門)으로 달려 들어가 황교(黃橋)를 지나는데, "김 참봉(金參奉)"하며 연이어 부르는 자가 있어 보니 도감(都監)에서 동고(同苦)하는 사업 주부(司僕主簿) 임치경(林穉敬)이었다. 말에서 내려 적조했던 회포를 대략 풀었는데, 치경(穉敬)이 그의 집을 가리키며 "여기가 우리 집 대문이니 시간이 있는 날 잠시 찾아 주기를 몹시 바라네." 라고 했다. 나는 승낙하고 말에 오르려 할 때 원방(元方)을 그곳에서 만났는데 나를 찾아 반촌(泮村)에 들어갔다가 한참을 기다리다 돌아가는 것이었다.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어둠을 타고 주인집으로 들어왔다. 바깥주인이 전고(前皐)의 진사 나리께서 삼산건(三山巾)을 사서 두고 갔다고 했다. 피곤하여 저녁밥을 몇 숟가락 먹고 누우니 관절 마디마디가 모두 아파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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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四日。
朝雲陰。昨午以興成事。付書元方寓所見答。蓋先事有托。己旬餘日。尙無皁白。子孫誠意。憧憧一念。却倍於自己身上事。元來未甘眠之人。一自蒙諾之後。千思萬慮。實多中夜未得合眸時。一處人事。不得不更修以探意向。故借騾子於柳寢郞。直往其家。滿堂大夫士。曁武弁吏曹受押吏。本家傔人輩。雲會簇立。方可謂權戚勢到家也。坐在絶遠。實難卞誰某其主台一見知我。揣我來意。先言冊子。晝無披閱之暇。夜夜燭下視之。幾至閱盡。當於數日後。修答奉告。余答以此冊詩文。於直書本事處。太涉過峻。故以閒謾諸作。雜之可諒之也。点首聽之。更無擾擾中煩達之言。因告退出門。訪金監牧于其所住家。多少酬酢後。直往訪趙參判在應。又往會洞見朴參議永輔。又往水閣橋內。金直長思默家見之。問金注書熙國。則云以堂後番長時入直。又未得相面。雖有光姪緊托之衰病。無騎之人。相距十五里。況鍾街路人馬。辟易十丈。紅塵之路。一去而未見。再去而未見。薄暮回程。飢渴兼臻。且出虛逆。而苦無下馬暫住之處。直馳入壁門。過黃橋。有人連呼金參奉者。視之。都監同苦人。司僕主簿林穉敬也。下鞍略敍阻懷。穉敬指其家曰。此吾家大門。若有暇日。暫訪甚望。余諾而欲上馬之際。遇元方於其處。乃訪我入泮。苦待而歸也。約以明日相對■■〔乘昏〕入主家。外主言前皐進士主。買三山巾。置而去云。氣困。食夕飯數匙。臥。肢節俱痛未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