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 01권 > 1859년 > 9월 >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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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6+KSM-WM.1857.4717-20140630.0000000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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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59년 9월 27일 / 哲宗10 / 己未
날 씨 음무(陰霧)의 기운이 나날이 심해져서 아침 내내 햇빛을 볼 수 없다.
내 용
이른 아침에 한 차례 설사를 겪고 나니 입맛이 변하고 근력이 시들해져 매우 견디기 힘들었다. 오늘은 봉록(捧祿)을 받는 날이다. 하인과 말을 광창(廣倉)에 보내버려서 수하에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위장(胃腸)을 평안하게 할 약을 지어오고자 했으나 속수무책이니 어찌하겠는가? 부득이하게 몸소 의가(醫家)에 가서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 2첩(貼)과 전 의원(全醫員)이 처방해 준 소변 화제(和劑)인 축천탕(縮泉湯) 5첩을 지었다. 또 유행병에 들어갈 약도 수 건(件) 지어 와서 숙소 안주인을 시켜 평위산 1첩을 급히 달여 먹었다. 그런데 또 설사가 갑자기 나서 오전에 두 차례, 한밤중에 한 차례 혀열(虛熱)이 상승하여 한 때 누워 견딜 수 없었다. 또 억지로 일어나 앉아있자니 어지러워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앉고 눕기를 시도 때도 없이 하니 안주인이 유행병으로 의심하여 촛불을 들고 와서 살펴주었고, 영직(英直) 놈이 곁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으니 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밤새 내내 쌀 한 톨도 먹지 못하였고, 뱃속이 들끓기가 우레와 같았다. 다시 밖으로 나가 설사를 하고자 했으나 밤이 칠흑같이 어둡고 빗소리가 또 크게 들리니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 힘들었다. 간신히 통증을 참으며 밤을 새고자 하니 서너 차례 설사가 조금씩 나온 것이 없지 않았고, 소변도 밤낮으로 내내 나오지 않았다. 밤이 깊은 후에 혼절하여 한 차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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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七日。
陰霧之氣日甚。終朝未見日光。早朝經一次直泄。口味之變。筋力之澌。極爲難堪。今日又捧祿之日也。起送人馬於廣倉。手下無人。欲製來平胃之劑。而便束手奈何。不得已躬往醫家。製香砂平胃散二貼。全醫小便和劑縮泉湯五貼。又時疾所入藥數件以來。使內主急煎平胃散一貼。又水泄暴下。午前二度。夜半一度。虛熱上升。不能一時臥遣。又强力起坐。則眩亂難坐。坐臥無常。內主以時疾爲疑。擧燭來審。英漢掩泣在傍。此何光景。終日夜不食一粒米。而腹沸如雷。復欲出外瀉泄。而夜黑如柒。雨聲又大作。股戰難起。艱辛忍痛。期欲達宵。不無三四次微遺水泄。小便終晝夜不通。■夜深後昏倒一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