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 01권 > 1859년 > 9월 >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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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6+KSM-WM.1857.4717-20140630.0000000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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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59년 9월 23일 / 哲宗10 / 己未
내 용
이른 아침 창문을 열어 보니 안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것이 성내(城內)에 가득 퍼져 남산(南山) 잠두봉(蠶頭峰)의 형체가 희미했다. 곧바로 창을 닫고 적막히 앉았다. 할 일 없는 것이 괴로워 책을 펴서 열람하고자 했지만 창밖이 어두워 글자 모양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결국 책을 덮고 베개에 기대 누웠다. 어제 밤에는 이리 저리 뒤척이며 잠을 못자서 정신과 기운이 편안하지 못했다. 그리고 장차 내일 아침에 습의(習儀)가 있어서 일찍 공조(工曹)로 나가지 않을 수 없는데, 여러 도구들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은 고사하고 등창이 터진 말에 발 하나 걸치기도 매우 어려운 지경이니 여러모로 근심된다. 얼마 뒤에 영직(英直) 놈이 장동(長洞)에서 관복(冠服)을 빌려 왔으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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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三日。
早朝開戶見之。則似霧非霧。漲滿城內。南山蠶頭。依微現體。趁卽閉戶寂坐。苦無所事。開卷欲閱。則牕黑而字樣難辨。遂閉卷倚枕而臥。以前夜之轉輾未寐。神氣不平。且明朝習儀。不得不早進工曹。而諸具之未備。姑舍潰瘡之馬掛足甚難。憂慮多端。俄而英漢。自長洞借冠服來。稍可寬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