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 01권 > 1859년 > 9월 >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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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6+KSM-WM.1857.4717-20140630.0000000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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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59년 9월 21일 / 哲宗10 / 己未
날 씨 구름 끼고 흐리다.
내 용
이른 아침 공조(工曹)의 대청(大廳)까지 걸어갔다. 날씨가 다시 구름 끼고 흐리니 흑기(黑氣)가 번진 듯하다. 그래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홍삼(紅衫), 홍상(紅裳), 후수(後繡)를 빌릴 곳이 없어서 다시 이 태(李台)에게 편지로 고했지만, 상(喪)이 난 집안이니 어찌 타인의 일까지 생각 해 줄 수 있겠는가? 배하인(陪下人) 한학금(韓學金)은 사람 됨됨이가 매우 거짓되고 악한 놈이다. 주가(主家)의 식대 3냥 3전, 목혜(木靴) 값 2냥, 약값 7전 2푼 및 나에게 빌려간 잠대(潛貸) 3전 등 그 외에도 기괴한 일들을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홀로 칩거하고 있는데, 대솔(帶率) 하인으로 이 같은 악한(惡漢)을 만났으니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분함을 이길 수 없다. 만일 쫒아 보낸다면 비단 다른 고용한 놈에게 줄 물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놈에게 빚을 받아낼 기회도 장차 영영 잃어버릴 것이니 어찌하겠는가? 식후에 이 태의 답장을 받았는데 금관복(金冠服) 여러 건(件)들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편지로 반촌(泮村)에 있는 승지(承旨) 이만운(李晩運)에게 통지하려고 하여 편지를 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듣기에 임금이 관(官)에 명하여 사대문(四大門)의 문루(門樓) 위에서 기도하라 하였고, 이미 여러 날이 되었다고 한다. 행여 액운이 사라지게 할 방도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식주가(食主家)에서도 또한 두 사람【그의 동생 집】이 괴질(恠疾)에 걸려 모두 죽었다고 한다. 이러한 처지에 마치 바리때와 깔개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데, 다만 마땅히 마음을 안정하고 고요히 조섭하는 것을 제일로 삼는 것이 좋은 방도이다. 그러나 연일 공고(公故)로 인하여 제반적인 것들을 갖추지 못했으니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

이미지

원문

二十一日。
早朝起步工曹廳上。日氣復雲陰。而似黑氣之瀰漲。因入房內。紅衫裳後繡無借處。復書告李台。■■■■■■■■〔有喪之家。豈能念及他有至耶。〕陪下人韓學金。其爲人且極詐極惡。主家食下錢三兩三錢。木靴價二兩。藥價七錢二分。及借吾潛貸三錢。其外奇奇恠恠之事。不可說。客地塊蟄。帶率又得如此惡漢。其何以堪耐也。憤不自勝。而若放出。則非徒他漢之無可給物。此漢所逋。其將永失。奈何。食後。見李台答書。而不擔當諸件。故復書通於泮村李承旨晩運。出未見答。聞自上命官祈禱于四大門樓上。已屢日云。或可爲消厄之道耶。吾之食主家亦二人【其同生家】犯痛俱化云。則此地頭如坐鉢氈。但當以安心靜攝爲第一良方。而因連日公故。諸般未備。那可安心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