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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6+KSM-WM.1796.4717-20140630.00811020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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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0년 8월 11일 / 正祖24 / 庚申
날 씨 맑다.
내 용
무이(武夷) 진사(進士) 이장우(李章瑀) 종숙(從叔)이 문안을 왔다. 대정(大庭)을 모시고 5월 30일 경연(經筵)에서 한 말을 세밀하게 보았다. 대개 김리재(金履載)의 소사(疏事)였다. 구미 대부(龜尾大父)가 대부(大父)를 뵈러 와서 국상사(國喪事)의 상세한 정황을 말하기를, "지난 28일 대행왕(大行王)께서 아침에 두 비전(妣殿)을 뵙고 곧바로 본궁(本宮)으로 돌아와 인삼(人參) 3전(錢)을 다려 마셨습니다. 속이 뜨거워져 곧바로 명령하여 대황(大黃)과 석고(石膏)를 다려 마셔 열을 내리고자 하여, 내의(內醫) 강명길(康命吉)에게 물으셨는데, 명길(命吉)이 대답하기를, ‘비록 약이 있더라도 옥체(玉體)가 요동될까 두렵습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무슨 약인가?’라고 하시어 급히 쓰려고 하였지만 창졸간이어서 끝내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승지(承旨) 김한동(金翰東) 등 여러 사람이 관(館)에 있으면서 동관(同官)들과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환수(䆠竪)가 와서 부르면서 급히 입시(入侍)하라 하여 모두 괴이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에 정신없이 옷을 입고 들어갔는데 재상(宰相)과 공경(公卿)의 반차(班次)가 없었습니다. 내시(內侍)가 또 부르면서 급히 천담복(淺淡服)을 갖추어 들어오라고 하였는데 들어가니 이미 변고가 났었습니다. 칠월 초사일 백관이 등극(登極)하는 일을 회의 하고, 승지(承旨)가 큰 종이에 써서 전하기를 대보(大寶)를 왕세자(王世子)에게 전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나아가 즉위하기를 청하였는데 여러 차례 청한 후에 용상(龍床)에 조금 나아갔다가 대행왕(大行王)의 본궁(本宮)으로 돌아 들어갔습니다. 곡을 매우 애처롭게 하니 온 조정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튿날 상(上)이 보좌(寶座)에 납시어 대신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경들은 나의 나이를 아는가?’라고 하니 모두가 말하기를, ‘압니다.’ 함에 상(上)이 말하기를 ‘나의 나이가 겨우 열한 살이다. 무슨 아는 것이 있겠는가. 마땅히 스스로 경들에게 나아가 배울 것이니 바라건대 반드시 잘 가르쳐 달라. 만약 잘 가르쳐주면 선주(善主)가 될 것이고 잘못 가르쳐주면 불선주(不善主)가 될 것이다. 후일 내가 지식과 소견이 혹 조금 통함이 있으면 반드시 가리켜 말하기를 어느 사람이 나를 잘 가르쳤으니 큰 은혜를 잊기 어렵고 어느 사람이 나를 잘못 가르쳤으니 죄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비록 오늘 정치가 불선(不善)한 것을 훗날 알게 된다면 일호(一毫)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잘 가르치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또 도제조(都提調)를 불러 유시하기를, ‘지금 증조비(曾祖妣), 조비(祖妣), 모비(母妣)가 모두 지나치게 슬퍼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만약 병이 생기면 약을 쓰지 않을 수 없으니 반드시 염두에 두고 거행하여 대벌(大罰)을 면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고 하였다고 합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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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一日。
晴。武夷從叔李進士【章瑀】來問。侍大庭。細觀五月三十日筵說。盖金履載䟽事也。龜尾大父來謁大父言國喪事詳細曰。去二十八日。大行王朝謁兩妣殿。卽還本宮。煑飮人參三錢。因熱膓。卽命煑大黃石膏。飮而欲下之。問內醫康命吉。命吉對曰。雖有藥。恐玉體勞動。上曰。何藥乎。欲急用之。倉卒竟不救。于時金承旨【翰東】諸人。在館與同官圍碁。有䆠竪出呼曰。急急入侍。皆怪之。於是倉皇著衣而入。宰相公卿無復班次。內侍又呼曰。急具淺淡服以入。入則已遭變矣。七月初四日。百官會議登極事。承旨書大紙云。傳曰。大寶傳於王世子。於是進請卽阼。累次後。少御龍床。還入大行王本宮。哭盡哀。滿朝無不泣下。翌日。上御寶座。顧大臣曰。卿等知予年乎。僉曰。知之。上曰。予年纔十一歲。有何知識。自當就學於卿等。望須善教也。若善敎則爲善主。不善教則爲不善主。後日。予之知見。或小達。則必指之曰。某人以善教我。大恩難忘。某人以不善教我。罪罰難免。雖今日政之不善。他日知之。則一毫不可容貸。必須善教云云。又召都提調。諭曰。今曾祖妣祖妣母妣。皆過哀如此。若生患。則不可不試藥。須惕念舉行。俾免大罰爲當云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