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九日。
晴。季父以花川齋席渡去。向夕大人滿身搔癢。頭上胷下赤點無數。余急奔告於星州叔。答曰。此氣虛所致。蜜水最良。歸卽試用也。遂還家求蜜。才有一勺。從叔急往忠孝堂。又得一缸而來。遂和水飮之。有頃卽差。夜狐鳴西林。
晴。季父以花川齋席渡去。向夕大人滿身搔癢。頭上胷下赤點無數。余急奔告於星州叔。答曰。此氣虛所致。蜜水最良。歸卽試用也。遂還家求蜜。才有一勺。從叔急往忠孝堂。又得一缸而來。遂和水飮之。有頃卽差。夜狐鳴西林。
날 짜 | 1799년 8월 29일 / 正祖23 / 己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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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씨 | 맑다. |
내 용 |
계부(季父)가 화천(花川)의 재석(齋席)으로 건너갔다. 저녁 무렵에 대인(大人)이 온 몸이 간지러워 긁었는데 머리 꼭대기부터 가슴 아래 까지 붉은 점이 셀 수 없이 났다. 내가 급히 달려가 성주 숙(星州叔)에게 고하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원기가 약해져서 이렇게 된 것이니 꿀물이 최고로 좋다. 돌아가자마자 시험 삼아 써 봐라."라고 하였다. 집에 돌아가 꿀을 구하니 겨우 일작(一勺)만 있어서 종숙(從叔)이 급히 충효당(忠孝堂)에 가서 한 항아리를 얻어가지고 왔다. 물에 타서 그것을 마시고 잠깐 있으니 곧바로 차도가 있었다. 밤에 여우가 서쪽 숲에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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