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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2년 8월 14일 / 純祖2 / 壬戌
날 씨 조금 흐리다. 밤에 비가 내리다.
내 용
대부(大父)와 신양 장(新陽丈)이 병산(屏山)에서 돌아오다. 이 장(李丈)이 지은 부(賦) 10여수(首)를 나에게 보여주고 말하기를 "이번 겨울에 너는 양식을 준비하여 나의 손자 이수오(李秀五)와 함께 중대(中臺)에 머무르는 것이 매우 좋겠구나." 라고 하였다. 계부(季父)가 의곡(蟻谷)에서 돌아와 말하기를 "오늘 소현령(小峴岺)에 괴상한 일이 있었다. 장차 고개를 넘으려고 하는데 마음이 매우 꺼림직 하였다. 말 앞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검고 더러운 적삼을 입고 한 개의 두건을 쓰고 있었다. 그가 나를 보고 웃으며 멍하니 다가와서 내가 바늘을 꺼내 그를 찌르듯이 하고 또 큰 소리로 윽박지르니 그 사람이 오는 듯 가는 듯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사라져 찾을 수 가 없었다. 소령(小嶺)을 지나갈 때는 말 뒤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검은 갓을 쓰고 직령(直領)을 입었는데 마치 심제인(心制人) 같았다. 그가 때때로 웃고 뒤에서 쫓아와 점점 다가와서 또 크게 소리를 지르며 갖가지로 겁을 주었다. 내가 말을 채찍질 해 달려가 돌아보지 않고 도중(島中)에 도착했다. 돌아보니 그가 보이지 않았다. 문득 한 총각이 내 앞을 지나가는데 내가 권돌이(權乭以)이 죽어서 이 가까운 곳에 묻힌 것이 생각났다. 꼭 그 놈이었다. 내가 그에게 물어보기를 ‘너는 누구냐.’ 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나는 기연(驥然)입니다.’ 라고 하였다. 내가 믿지 않고 두세 번 그에게 물어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참으로 기연(驥然)이었다. 그로 하여금 말을 당겨서 가게 하니 조금 진정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종숙(從叔)이 말하기를 "형님께서 필시 기가 허한 겁니다."라고 하니 계부(季父)가 말하기를 "아닙니다. 지금 마땅히 성묘를 할 때인데 잡된 생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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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四日【壬子】。
薄陰。夜雨下。大父與新陽丈還自屏山。李丈見余賦十餘首。曰今冬汝可備粮。與吾孫秀五同棲中臺。甚好云云。季父還自蟻谷曰。今日小峴岺有怪事。將踰峴心甚厭焉。馬前有一人。衣黑垢小衫着一小巾。見余開笑。罔狀而進。余拔針欲剌之。又大聲以恐喝。其人若來若去。尋滅不見。及過小嶺。馬後有一人。着緇笠衣直領宛若心制人。時時開口而笑。追後漸近。又爲大呌多方恐劫。卽鞭馬疾走。不顧而來至島中。回首則已不可見矣。忽有一總角過前。余念權乭以總角死。埋於此近。必其漢也。大聲問之曰。汝爲誰。卽曰。我驥然也。余猶不信再三問之。仍熟察之。誠是驥然也。遂使控馬而行。少能鎭定云云。從叔曰。兄主必氣虛也。季父曰。否。今當掃墳時。雜思皆發動故也。

주석

심제인(心制人): 대상에서 담제까지의 기간에 처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