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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2년 7월 16일 / 純祖2 / 壬戌
날 씨 구름 끼고 흐리다.
내 용
대부(大父)가 도정 대부(都正大父)와 신양(新陽) 이 원장(李院長)과 함께 겸정(謙亭)에 갔다. 오늘은 곧 임술(壬戌)년 가을 7월 16일이다. 적벽(赤壁)의 바람과 안개가 어제처럼 황홀하여 소동파(蘇東坡)의 장쾌한 유람을 내 몸에서 다시 보니 얼마나 행운인가? 밤에 화수당(花樹堂)에서 큰 모임이 있었는데 김우교(金羽敎) 척형(戚兄)이 와서 참석했다. 한 문중의 여러 소년들이 옷깃을 정돈하고 벽에 둘러앉았다. 사품 서숙(沙品庶叔)이 구미 대부(龜尾大父)의 명으로 「적벽부(赤壁賦)」를 송(誦)하고, 마치고 나니 여러 부형들이 또 나에게 이어서 송하기를 권하였다. 풍산 대부(豊山大父)는 산만하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하였다. 비로소 모두가 강가로 나가보니 장마로 물이 크게 불어난 것 때문에 뱃길이 통하지 않아 배에 올라 뱃전을 두드리면서 적벽 아래에서 놀지 못하였다. 또 한스러운 것은 구름이 끼고 달을 가려 「적벽부」에서처럼 조금 있다가 갠 경치를 얻지 못하니 이것이 어찌 좋은 일에 마가 많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로 혀를 차며 탄식하였다. 여러 부형들이 각기 「적벽부」를 송하니 암벽에서 울려서 돌아오는 소리가 조화로웠다.……촌놈 몇 사람이 풀피리와 퉁소로 차운(次韻)하니 양반은 노래에 의지하여 그것에 화답을 하였다. 여러 부형들도 나에게 시를 송하라고 권하였으나 잘 못한다고 하면서 사양을 하였다. 밤에……돌아갔다. 이 좋은 밤을 헛되이 보낼 수밖에 없었으니 탄식스러웠다. 서당에서부터 수박[西苽]을 사와서 앉아서 맛있게 먹고 오랫동안 논 후에 파하고 돌아갔다. 「적벽가(赤壁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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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六日【甲申】。
雲陰。大父與都正大父。新陽李院長同往謙亭。今日卽壬戌之秋七月旣望也。赤壁風烟怳惚如昨。蘇仙壯遊何幸於吾身若復見矣。夜大會花樹堂。金戚兄羽敎來參。一門諸少年整襟環壁而坐。沙品庶叔以龜尾大父命誦赤壁賦。旣訖諸父兄又勸余繼誦。豊山大父以散乱止之。遂大出江上。以潦水大漲。船路不利。未能登船鼓舷遊於赤壁之下。又恨雲翳月▣不得少焉之景。此豈非好事之多魔耶。相與咄嘆。諸父兄各誦壁賦。響應丹壁。律和▣…▣村漢數人次草笛及洞簫。兩班倚歌而和之。諸父兄又勸余誦詩。謝以不能。夜▣…▣歸▣…▣。此良。夜未免虛拋。可嘆。自書堂買西苽。坐甘啜。乆之罷歸。作赤壁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