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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2년 5월 19일 / 純祖2 / 壬戌
날 씨 맑다.
내 용
일찍 출발하여 길을 나섰는데, 말이 나는 듯이 빨랐다. 여러 우(友)들과 장로(丈老)들이 모두 송하(松下)에서 작별인사를 하였다. 나 또한 몹시 서운하여 자주 고개를 돌렸는데, 나도 모르게 슬펐다. 아침에 순흥(順興) 문단(文丹)에 도착해서 김휘덕(金輝德)을 방문한 뒤에 즉시 당(堂)에서 내려와 말을 타고 영천군(榮川郡)[영주(榮州)]으로 달렸다. 서쪽으로 사천(沙川)을 건넌 뒤에 곧장 반구(盤邱)에 이르니, 마침 장날이었다. 사람 소리로 시끌벅적하고 소와 말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주막에서 쉬었다. 마부 험금(驗金) 또한 엿 일 각(脚)을 사서 주니, 내가 이를 먹고 출발하여 신은(信恩)으로 향했다. 신은에서 대충대충 요기를 마치고, 또 달려서 신양(新陽)에 도달하였다. 낮 무렵에 먼저 종가(宗家)로 들어갔는데, 이여간(李汝榦) 숙(叔)이 병이나 누워있었다. 마침내 앞집에서 이 척조(李戚祖)를 뵈었는데, 인근에 사는 송 생원(宋生員)과 권 생원(權生員)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장(李丈)이 갑자기 소해(小奚)를 불러 급히 요기할 음식을 마련하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이미 신은에서 밥을 먹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진사(進士) 이 숙(李叔)과 생원(生員) 이 숙(李叔)이 모두 나와서 보았다. 가장 늦게 이수오(李秀五) 우(友)도 나왔다. 이 장(李丈)이 술을 돌리게 했는데, 보리술이 막 익어서 또한 절로 나쁘지 않았다. 또 이 형(李兄)에게 동산에서 앵도(櫻桃)를 따서 식기에 한 움큼 가득 담아서 가져오게 하였다. 내가 몇 번 달게 삼킨 다음 먹고 남은 것을 험금에게 주었다. 이 장(李丈)이 이 우(李友)에게 그가 지은 부(賦)를 꺼내와 내보이도록 했다. 내가 찬찬히 보니, 사리(詞理)가 비상(非常)하여 참으로 두려워 할 만한 벗이었다. 날이 저물자 작별하고, 말에 올라 곧장 하상(河上)으로 내달렸는데, 해는 아직 서쪽에 걸려있었다. 자위 대부(慈闈大父)를 뵈러 들어갔더니, 마을이 편치 않다고 하여 선정(先亭)으로 옮겨가 머물고 계시고, 데리고 있는 여종 성단(成丹)은 이미 단오 날에 도망갔다고 하니 매우 심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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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九日【戊子】。
晴。早發就道。馬疾如飛。諸友及長老皆敘別於松下。余亦悵缺殊甚。頻頻回首。不覺惘惘。朝到順興文丹。訪金輝德。卽下堂上馬馳向榮川郡。西渡沙川。直抵盤邱。適當市日。人聲囂乱。牛馬絡繹。小憇于酒家。御者驗金。又買飴唐一脚以納。余食之。又發向信恩。甲甲䭜飢訖。又馳到新陽。日纔向午。先入宗家。李叔【汝榦】病臥矣。遂拜李戚祖于前家。其近宋生員權生員者皆在座。李丈遽呼小奚。急具䭜飢。余曰。已食於信恩。李進士叔。李生員叔。皆出見。最後李友秀五亦出。李丈使行盃。麥酒初熟 亦自不惡。又使李兄摘櫻桃於園中。得一掬盛諸食器而來。余甘嚥數次。以食餘賜驗金。李丈。因命李友出其所作賦以示。余次次看來。詞理非常。眞畏友也。日之夕矣。又拜別。上馬直趨河上。日猶西掛矣。入拜慈闈大父。以村閻不安。移寓先亭。率婢成丹已出走於端午日。極爲心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