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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2년 5월 17일 / 純祖2 / 壬戌
날 씨 비가 개고 조금 흐리다.
내 용
주부 장(主簿丈)이 관의 순제를 짓도록 명하였다.【참마를 벗겨 맹명(孟明)에게 주다.】저녁에 곧바로 글을 고평하였는데 ‘삼중(三中)’이었다. "나를 시관(試官)으로 삼으면 높게는 삼중(三中)이 될 수 있고, 낮게는 삼하(三下)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여러 어른들이 모두 나에게 글을 써서 보내라고 권했으나, 나는 객지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곧바로 사양했다. 진사(進士) 김희설(金熙卨) 장(丈)이 손으로 내 옷에 검은 먹이 묻은 부분을 가리키며 "자네는 응당 옷소매를 더럽혀서는 안 되는데 지금 더럽힌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하자, 내가 "이는 바로 옆 사람이 더럽혔습니다. 그러나 옆 사람이 더럽히려고 더럽힌 것은 아닙니다. 김희열(金熙說) 장(丈)이 "자네는 언제 돌림병을 앓았느냐?" 대답하기를 "기유년(1789)입니다."라고 했다. 김희열(金熙說) 장(丈)이 "5살 때 돌림병을 앓았는데,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대저 중경(重經)에 걸린 것이나, 잘 얽어졌구나."라고 하였다. 주부 장(主簿丈)이 "너는 잘 먹느냐?"라고 하여, 내가 "잘 먹습니다."라고 하였다. 주부 장이 "내가 자네 얼굴이 매우 창백한 것을 보니, 아마 잘 먹지 못하는 듯한데, 그렇다니 본래 그런 것이구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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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七日【丙戌】。
雨霽薄陰。主簿丈命作官廵。【脫驂贈孟明。】夕就考書三中曰。以我爲試官。高可爲三中。下可爲三下。諸丈皆勸余書送。余以客裡難。便辤。金進士【熈卨】丈手指余衣墨黑處曰。君不應點汚衣袖而今汚之何也。余曰。是乃傍人所汚。然傍人非欲汚之適爾而汚之矣。金丈【熈說】曰。子經疫於何年。對曰。在己酉。曰。五歲經疫。至於如此。大抵重經也。然善搆矣。主簿丈曰。子善食否。對曰。善食矣。曰。吾以子面甚白。意其不能善食。若爾則本質然也。

주석

참마를 벗겨 : 탈참(脫驂). 돌아간 분을 사모하거나 애도하는 만큼, 그분에 대하여 보답하는 예의의 표시를 의미한다. 공자(孔子)가 일찍이 위(衛)나라에서 예전 관사(館舍) 주인(主人)의 상(喪)을 만나서, 들어가 곡(哭)하고 나와서는 자공(子貢)에게 참마(驂馬)를 풀어서 부의(賻儀)를 하라고 하므로, 자공이 참마를 풀어서 부의하는 것은 너무 과중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공자가 이르기를, “내가 방금 들어가 곡할 때에 한번 슬퍼함을 만나서 이내 눈물을 흘렸으니, 나는 눈물에 따르는 예를 표하지 않는 것을 싫어하노라.[予鄕者入而哭之 遇於一哀而出涕 予惡夫涕之無從也]” 한 데서 온 말이다. 『禮記 檀弓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