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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2년 5월 5일 / 純祖2 / 壬戌
날 씨 맑다.
내 용
아침에 상가(喪家)에 갔다가 이여우(李如愚)를 방문하였는데 그의 대인 장(大人丈)이 계셨다. 그가 나에게, "진실로 자네를 보고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마침 왔구나." 라고 하였다. 수곡(水谷)의 안변 부사(安邊府使)를 역임한 류범휴(柳範休) 장(丈)이 마침 머리를 감고 관을 쓰기를 마치고 이에 서로 보았다. 이 장(丈)의 양 미간에 밤 만한 크기의 혹이 있었으니 이상했다. 이 우(李友)가 …… 따라 빙가(聘家)로 돌아와 함께 동방(東房)에 들어가서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어린 하인이 담장 너머에서 부르며, "이 공(李公)께서는 행장 꾸리기를 재바르게 하시는 분인데 어째서 더딜까요?" 라고 하였다. 결국 이별하면서 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만나기는 매우 힘든 일이었는데, 오랫동안 만날 수 없을 것이니 마음이 매우 안타깝네." 라고 하였다. 이 우(李友)가 말하기를, "어제 나 또한 와서 놀고 싶었으나 용담(龍潭)에서 신주(神主)를 쓰는 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또 잠시 만났다가 곧바로 이별하니 서운한 감정은 피차 같을 것이네." 라고 하였다. 촌중에 여러 벗들이 김 감사(金監司) 댁 사당(祠堂)에서 있을 단오 차사(端午差祀)에 참여하기 위해 모두 와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후에 계팔(繼八) 및 수재(秀才) 김준길(金俊吉)과 함께 수심(水深)의 상주(喪主) 김재상(金在商)을 조문하기 위해 함께 소매를 나란히 하고 길을 떠나 송하(松下)를 지나는데, 대간 장(大諫丈)을 만나 공수(拱手)하고 물러 서 있었다. 대간 장이 …… 말하기를, "너희들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라고 하여, 수심에 문상 갈 의도로서 말씀드렸다. 대간 장이 말하기를, "날씨가 온화하고 맑으며, 꽃나무가 앞 다투어 피어나니 정말로 길을 다니기에 좋은 날이다." 라고 하였다. 마침내 앞 내를 건너 그 집에 도착하니 빈제(殯祭)를 막 행하려 하였다. 결국 당(堂) 모서리에 함께 앉았다가 조금 뒤에 비로소 나왔다. 김재공(金在恭) 형도 또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상주가 제사에 남은 제수로 나에게 음복을 권하기에 마침내 수저를 들었다. 오랜 뒤에 말씀드리고 물러났다. 다시 용담으로 향했는데, 김재공이 앞서서 나를 인도하였고 또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표곡(瓢谷) 희명(熙命) 장(丈)의 집에 이르러 여러 장로들을 뵈었다. 그의 중씨(仲氏)인 희천(熙天)의 집에서는 은사(殷祀)에 쓸 신주를 막 쓰려고 했고, 각각 모인 자들은 모두 해저(海底) 사람들이었다. 안곡 종숙(安谷從叔) 또한 왔다. 마침내 마루 모퉁이에 꿇어앉았다. 신천(新川) 이 형(李兄)도 왔는데, 그 사람을 보니 초립(草笠)을 쓴 동자의 모습에 태도도 매우 유연하였다. 그의 대인인 고산(李孤) 이인행(李仁行)은 남의 비방에 참소되어 멀리 위원(渭原)에 유배되었는데, 거리가 3000리라고 하였다. 낮에 여러 벗들이 나를 끌어서 그의 집 뒤 솔숲에서 쉬었는데, 김재공이 말하기를, "이 군(李君)이 나를 보고 앞으로 나와 절을 하였으니 우습고 우습다." 라고 하였다. 제사가 마치고 주인이 나 및 신천 객(新川客)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가 요기를 했는데, 진수성찬이 온 상에 가득하였다. 반상 모퉁이에 제사 떡 한 그릇을 두었는데, 안곡 종숙 또한 그렇게 하고는 나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우선 떡 그릇을 두고 반드시 밥을 다 먹어야 한다." 라고 하였다. 김재칠(金在七) 형이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부터 먹는 것이 옳다." 라고 하였다. 좌중의 여러 장들과 종일 유쾌하게 농담하며 놀았다. 해가 저물 즈음에 빙조(聘祖)와 빙부(聘父)가 모두 돌아가길 재촉하여 나는 결국 종숙(從叔)에게 돌아갈 것을 고하니, "나 또한 수일간 이곳에서 머물 것이니 마땅히 다시 볼 수 있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물을 건너 송고(松皐)를 돌아 빙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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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五日【甲戌】。
晴。朝往喪家。訪李如愚。其大人丈在矣。謂余曰。固欲見君而歸。今適來矣。水谷柳安邊丈【範休】適洗首衣冠。訖乃相見。丈兩眉間有肉如栗。可異也。李友隨▣還聘家共入東房。相與款敍。有小兒隔牆呼曰。李公行李甚速。何其遲延。遂別去余曰。遠地相逢。甚是奇事。而不得久晤。心甚缺然。李友曰。昨吾亦欲來遊。而因龍潭題主事。未果矣。今又暫見旋別。悵然之情。彼此所同。村中諸友爲參金監司廟端午差祀。皆來會對話。食後與繼八及金秀才俊吉爲問水深金喪人【在商】。聯袂而行松下。遇大諫丈。拱手退立。丈▣曰。汝輩往何處。告以水深問喪之意。丈曰。日氣和明。花木互嬗。正好作行。遂渡前川。到其家。殯祭方行。遂共坐堂角。頃之乃出。金兄在恭亦坐晤。喪人以祭餘勸余飮福。遂下箸。良久辭退。復向龍潭。金在恭先行導余行。且款語。至瓢谷丈【熙命】家。謁見諸長老。其仲氏【熙天】家方題主殷祀。面面會者。皆海底人也。安谷從叔亦來。遂跪坐軒邊。新川李兄又至。看其人草笠童子。態多柔軟。其大人李孤山仁行。爲讒人所咀。遠竄渭原。此距三千里云。午諸友引余。憩于其家後松林下。金在恭曰。李君見我爲進前拜。好笑好笑云。祀畢。主人引余及新川客。入室療飢羅羞滿盤。盤隅置祭餠一器。安谷從叔亦如之。顧余曰。姑置餠器。須盡其飯也。金兄在七曰。從所好而食之。爲可坐中。諸丈終日歡謔。日將暮。聘祖聘父皆催歸。余遂告歸於從叔。答曰。吾亦數日留連於此。當更見矣。復渡水繞松皐入聘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