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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2년 3월 18일 / 純祖2 / 壬戌
날 씨 맑다.
내 용
식사 후에 돌아오는 길에 오르니 비로소 김휘덕(金輝德) 그리고 여러 벗들과 손을 들어 이별하였다. 대부와 계부께서도 또한 나를 따라 나오시는데, 김범동(金範東) 장(丈)께서 나를 돌아보시며 "신랑은 퇴상(退床)하는 날에 마음속으로 반드시 결연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여러 장로들이 모두 송하(松下)에서 송별해 주셨다. 봄비가 막 개자 꽃들은 진한 향을 발했고, 말들이 소리 내어 일제히 울자, 나그네 마음이 시렸다. 곧 학정(鶴頂) 동쪽 비탈에 이르러 해저(海底)를 돌아보니 여전히 장로들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점심에 반평(盤坪)에서 식사를 하고 곧장 출발하여 저녁에 예천(醴泉) 오치(烏雉)를 지나자 사람들이 모두 묵어 쉬고자 했다. 계부께서 "우리 고향 오치가 멀지 않고 가까운데, 하필 타향 오치에서 묵으려하는가?"라고 하셨다. 결국 전구(前驅)에 명하여 안동(安東) 오치에 당도했다. 오치 주인은 성명이 윤은보(尹殷輔)로, 영접이 사뭇 관대하여 그 관적(貫籍)을 물으니 대답하여 "소인은 본시 파평(坡平)이나, 나와 지금은 예천(醴泉)을 관(貫)으로 삼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별동(別洞) 후손입니다."라고 하였다. 대부께서 "그렇다면 귀한 집안의 족속인데, 어찌하여 여기에 사는가?"하자, 은보(殷輔)는 내력을 상세히 아뢰었는데 들을 만한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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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八日 【戊子】。
晴。食後回程。始與金輝德及諸友擧手爲別。大父及季父又踵余而出金丈【範東】顧余曰。新郞退床之日。心內必有缺然處矣。諸長老皆爲別於松下。春雨初晴。花▣濃香。馬聲齊嘶。客意爽然。將抵鶴頂東岅。回首海底猶佇立諸老矣。午飯于盤坪卽發。暮過醴泉烏雉。下人皆欲歇泊。季父曰。吾鄕烏雉不遠伊邇。何必宿他鄕烏雉乎。遂命前驅到安東烏雉。主人姓名尹殷輔也。迎拜頗欵問其貫。對曰。小人本坡平出。而今以醴泉爲貫矣。且曰。別洞後孫也。大父曰。然則貴家族矣。何以居此。殷輔細告來歷。言多可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