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하와일록(河窩日錄) > 01권 > 1801년 > 4월 >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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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01년 4월 3일 / 純祖1 / 辛酉
날 씨 맑다.
내 용
김(金), 민(閔) 두 객도 찾아왔다. 밤에 가서 인사를 하였다. 곧 양진당(養眞堂)에 있는 종형(宗兄)에게 인사하였다.【의령(宜寧)에서 돌아왔다.】종형이 말하기를, "근래에 과거의 폐단을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가볍고 화려한 것을 숭상하고 꾸미는 말에만 힘쓰니, 비유컨대 절색의 미녀가 얼굴 가득 분을 그림처럼 칠하고는 이를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고, 또 연지로 장식하는 것과 같다. 한번 보고 여러 사람들의 눈이 모두 놀랐으니, 지금 세상의 선비들 가운데 재주가 부족한 자는 그 이와 같이 서로 다투어 각축을 벌이는 것을 바라기는 어렵다. 마치 바람이 치닫고 물이 몰아쳐 도는 것과 같았다. 할 수 없는 자는 또 곁에서 동서(東西)로 잘 봐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아! 세상의 풍도가 쇠미해져서 과거의 제도가 촘촘하지 못한 것이 이에 이르렀다. 그 혹시 성인(聖人) 경서(經書)의 여파(餘派)에 돌아다니고, 한유(韓愈)소식(蘇軾)의 격조를 높이 인습(因襲)하는 자는 다만 유사(有司)에게 패배를 당한 것이 아니다. 이미 그 부형(父兄)과 장상(長上)에게 바람을 끊어버렸으니, 세속의 폐단을 어찌 깨우칠 수 있겠는가?

이미지

원문

初三日【己酉】。
晴。金閔兩客又來見。夜往謝之。仍拜宗兄於養眞堂。【自宜寧還】宗兄曰。近者科弊可勝言哉。專尙浮靡務爲錭刻。譬如絶色美女。旣施以粉滿面如畫。此猶未足。又粧以臙脂。一見衆目皆驚。今世之士才乏者。難望其若是競相追逐。有若風奔而水歸。不能者。又左右稱念東西哀乞。噫。世衰風微科制之不密。至於此矣。其或馳聘於聖經之餘派。而高襲乎韓蘇之格力者。非但見敗於有司。已望斷於其父兄長上。世俗之弊。曷可云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