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十四日。
昨夕李崇城下圍虎。太守乘夜馳去。下馬着下人草屨。前挽後推攀木緣厓。寸寸登進。雨雪交下。足滑跌竟。不得登嶺。還下村家宿。明曉。虎吼走嶺上。太守空還。杖都將山尺等。人性果不可知。
昨夕李崇城下圍虎。太守乘夜馳去。下馬着下人草屨。前挽後推攀木緣厓。寸寸登進。雨雪交下。足滑跌竟。不得登嶺。還下村家宿。明曉。虎吼走嶺上。太守空還。杖都將山尺等。人性果不可知。
날 짜 | 1628년 12월 14일 / 仁祖6 / 戊辰 |
---|---|
내 용 |
어제 저녁에 이숭(李崇)이 성 아래에서 호랑이를 포위하였고, 태수가 밤이 되어 말을 달려갔다. 그는 말에서 내려 하인의 짚신을 신고는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며 나무를 부여잡고 벼랑에 의지하며 한 발짝씩 올랐는데, 눈비가 섞여 내려 발이 미끄러워 실족할 지경이 되어 고개를 오르지 못하고 아래 촌가로 돌아와 묵었다. 다음날 새벽에 호랑이의 포효를 듣고 고개 위로 달려갔으나, 결국 태수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도장(都將)과 산척(山尺) 등이 곤장을 맞았으니 그의 사람 됨됨이를 과연 알지 못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