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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612년 2월 12일 / 光海4 / 壬子
내 용
김천(金泉)에 도착하였는데 앞 시내의 긴 다리의 중간 부분이 끊어져서 말은 시내를 건너가고 사람은 다리를 건너갔다. 금산(金山)을 지나 봉계(鳳溪)에 들어갔다. 아침을 먹고 마을 입구로 나왔다. 큰 소나무가 무려 천여그루가 있어서 검푸른 빛이 하늘에 가득했다. 여일(汝逸)은 고삐를 잡고 천천히 왔다. 1리도 가지 못해 붉은 치마를 입은 작은 아낙네가 산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여일이 그녀를 바라보고 마음이 녹아 말에서 내려와 머무르고자 하였다. 말이 소현(小峴)을 지나니 길가에 석불이 우뚝 서있었는데 높이가 몇 길이나 되었다. 백의(伯宜)[박백의(朴伯宜)]군립(君立)[석군립(石君立)]을 돌아보고 "그대의 성이 석 씨(石氏)이니 이 불상은 그대의 조상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니, 서로 정신없이 크게 웃었다. 북쪽 정상을 바라보니 한 암자가 있었는데 가장 맑고 높았다. 몇 리를 지나니 작은 다리 옆에 붉은 보자기에 술과 과일을 이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백의(伯宜)[박백의(朴伯宜)]가 앞서가며 즐거이 말하기를, "저 아낙네는 나에게 속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천명이다."라고 하면서 팔을 들어 두세 번 손짓하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 추녀였는데 나이가 육십이었고 눈 한쪽은 애꾸였다. 백의(伯宜)[박백의(朴伯宜)]가 매우 부끄러워하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포복절도하며 왔다. 저녁에 추풍역(秋風驛)에서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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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十二日。
到金泉。前川長橋折腰。馬水人橋行。過金山入鳳溪。朝飯出洞口。長松無慮千餘。黛色參天。汝逸按轡逡巡而來。未及一里。有小紅裳過山前。汝逸望見。心融如韻。下馬留止。馬過小峴。路左有石佛屹立。高可數丈。伯宜願君立曰。君之姓石也。此佛無乃君之鼻祖耶。相與鞅掌大笑。北望絶頂。有一小菴。最淸高。行過數里。小橋邊有一女戴紅袱酒果。而立伯宜。先行而喜曰。彼女自屬于吾。是亦天也。擧臂揮之再三。近而見之。一醜女。年可六十。一目眇。伯宜大以爲漸。在後皆捧腹而來。夕宿秋風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