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2권 > 1922년 > 9월 >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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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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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2년 9월 26일 / 壬戌
제 목 예읍의 공진회를 보러 가다.
날 씨 맑다.
내 용
수정 여아의 편지를 보니, 이사를 12일 진시에 했고, 집안 제절이 편안하고 길하다고 했다. 듣기에 밀양 이모네 집도 또한 경성으로 이사했고, 그 일행이 일전에 수정에 들러 하루 머물고 떠났다고 했다. 또 천대정 사형의 편지를 보니, 여아가 막 구세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연일 치료 받고 있다고 했다. 오후에 차를 타고 예읍으로 가서 공진회의 성황을 보고자 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집 아이가 괴정에 내려갔다는 것을 듣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한 시간이 안 되어 예천에 도착하였고, 진열된 여러 가지 물건 및 음악 연주와 기생들의 가무를 보았다. 날이 어두워지고 권기하의 집에 방문을 했는데, 상차림이나 거처가 매우 편안했으니 감사했다. 밤에 호랑이와 표범 유희〔虎豹戱〕를 보니 일 대 장관이라 이를 만 했다. 밤에 돌아오니, 피곤하여 쓰러질 지경이었다. 헌아에게 듣기에 며느리의 근행을 무원 형이 데리고 갔고, 20원으로 독차를 사러 갔다고 했으니, 대개 마차가 근래에 왕래하지 않아 사다리 치운 누각에 올라 간 것처럼 어려운 처지였는데, 이 막대한 비용을 쓰셨으니 감사하고 부끄러움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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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卄六日【丙戌】
晴。見壽町女阿書。搬移果於十二日辰時。而諸莭安吉。聞密陽姨母家。亦移於京城。一行日前訪壽町。留一日以去云。又見千代町査兄書。女阿方受治於救世醫院。连日試手云。午後乘車。往醴邑。欲觀共進盛怳也。車中得聞。家兒槐亭。可幸。未一時抵醴泉。見陳列諸物及演奏妓歌舞。昏黒訪權奇夏家。供億居處。甚安便。可感。夜。觀乕豹戯。■〔可〕謂一大壮觀也。夜歸。困頹。聞憲兒。則婦阿武元兄率去。而以二十円貿獨車以去云。盖馬車近不來往。登樓去梯。有此巨費。感愧不可盡喻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