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2권 > 1922년 > 7월 >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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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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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2년 7월 29일 / 壬戌
제 목 입석 령을 전송하다.
날 씨 맑다.
내 용
유점(柳店)에서 입석 령을 전송했는데, 그는 차를 타고 예천읍으로 갔다. 한 열흘 간 반갑게 이야기하고 지내던 뒤끝에, 서운한 마음만 아른아른했다. 나는 곧장 길을 바꾸어 오치(烏峙)와 입암(立岩)에 성묘하러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구갑(舊甲)을 겨우 지내고 나니 젖먹이 시절 부모님의 품이 그립던 생각이 들어 갑절 슬펐다. 집에 돌아오니 객의 시름도 비로소 마쳤다. 인아(寅兒)가 어제 또 경성으로 떠났는데, 꾸짖고 타일러도 듣지 않고 또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기다리지 않았으니, 이 어찌 된 도리일까? 앞일에 작은 우환이 아닐 것이니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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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晦日【辛卯】
晴。餞送立石令柳店。乘車向醴邑。一旬歡叙。悵缺依依。吾則轉進烏峙立岩。省墓而來。纔經舊甲。孺慕倍悲。客擾始畢。寅兒昨又去。責谕不聽。亦不竢吾之還家。是豈道理耶。向後事不是細憂。奈何。

주석

1. 舊甲 : 보통 돌아가신 분의 회갑일. 문맥상 어머니의 생전 생신일 2. 孺慕倍悲 : 보통 孺慕之痛이라 하며, 명절 또는 부모님의 생신일 또는 기일 등의 집안 행사를 당해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 한 용어이다. 본문의 음력 7월 29일은 김정섭의 모친이자 김병황의 아내인 공인 풍산류씨가 태어난 날이다. 그리고 풍산류씨의 장지 또한 오치에 있었다. 따라서 김정섭은 어머니의 생전 생신일을 맞아 오치에 성묘 들렀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구갑은 보통 회갑일을 의미하나 풍산류씨의 생몰년은 1842~1913으로 1922년인 이때는 이미 회갑을 넘은 나이이므로 문맥상 회갑일이라기 보다는 생전 생신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 참고 : 『풍산김씨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