晦日【辛卯】
晴。餞送立石令於柳店。乘車向醴邑。一旬歡叙。悵缺依依。吾則轉進烏峙․立岩。省墓而來。纔經舊甲。孺慕倍悲。客擾始畢。寅兒昨又去京。責谕不聽。亦不竢吾之還家。是豈道理耶。向後事不是細憂。奈何。
晴。餞送立石令於柳店。乘車向醴邑。一旬歡叙。悵缺依依。吾則轉進烏峙․立岩。省墓而來。纔經舊甲。孺慕倍悲。客擾始畢。寅兒昨又去京。責谕不聽。亦不竢吾之還家。是豈道理耶。向後事不是細憂。奈何。
날 짜 | 1922년 7월 29일 / 壬戌 |
---|---|
제 목 | 입석 령을 전송하다. |
날 씨 | 맑다. |
내 용 |
유점(柳店)에서 입석 령을 전송했는데, 그는 차를 타고 예천읍으로 갔다. 한 열흘 간 반갑게 이야기하고 지내던 뒤끝에, 서운한 마음만 아른아른했다. 나는 곧장 길을 바꾸어 오치(烏峙)와 입암(立岩)에 성묘하러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구갑(舊甲)을 겨우 지내고 나니 젖먹이 시절 부모님의 품이 그립던 생각이 들어 갑절 슬펐다. 집에 돌아오니 객의 시름도 비로소 마쳤다. 인아(寅兒)가 어제 또 경성으로 떠났는데, 꾸짖고 타일러도 듣지 않고 또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기다리지 않았으니, 이 어찌 된 도리일까? 앞일에 작은 우환이 아닐 것이니 어찌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