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1권 > 1920년 > 4월 >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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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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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0년 4월 5일 / 庚申
제 목 유예처분을 받고 풀려난다는 전보를 받다.
날 씨 맑다.
내 용
아침에 평양 전보가 왔는데 아중과 유사와 김우가 모두 유예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과연 어제 언도된 후에 출옥하였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기뻐서 뛰게 한다. 6달 동안 괴로움을 맛보고 재물을 쓴 것은 모두 지나간 일로 부치니 매우 기쁘고 매우 기쁘다. 하객이 집안에 가득하여 종일 다정하게 회포를 터놓고 이야기하니 금년에 와서 비로소 살맛이 난다. 오후에 순화형이 풍산으로 향해 떠나니 병산서원의 일로 간접적으로 부탁할 일이 있어서이다. 하남에 사람을 보내 외삼촌께 기쁜 소식을 알리다. 우체부가 와서 규제와 지섭종의 편지를 보니 바로 지난 27일의 공판 뒤에 보낸 것이다. 인아가 무사하게 공판장에 좇아가서 부자와 옹서(장인과 사위)가 면회했는데, 별다른 드러난 탈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검사가 논고하여 말하기를, 아중과 유사는 1년을 구형하고, 김수용은 8개월을 구형했다고 하니 답답하고 분하다. 언도를 기다린 이후에 다시 기뻐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처음에는 펄쩍 뛰었다가 뒤에는 웃은 격이라고 말할만하니 더욱 다행스럽다. 교촌 소포도 왔는데 내 옷 한 벌이니 매우 요긴하다. 수도에 우거하는 의경형의 편지를 보니 부쳐 보낸 고약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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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五日【庚辰】
晴。朝平壤電報至。阿仲及柳查金友。俱以猶䂊放釋。果昨日言渡後出獄。令人喜躍。疇可與比。六朔喫辛費財都付之水流雲空。多慶多慶。賀客塡門。終日穩攄。今年來始有生怳。午後舜華兄發向豊山。以屛院事有所轉托。送人河南報喜舅氏。遞夫來見奎弟祉從書。乃去卄七公判後出也。寅兒無事得趂於公判場。父子翁壻面會。别無顯恙云。而檢事論告之言曰。阿仲․柳查求刑一年。金秀容八個朔云云。燥欎憤惋。以竢言渡後更訴矣。今則可謂先跳後笑。尤幸尤幸。校村小包亦到。吾衣一襲也。多緊。又見修道義卿兄付送膏藥尙不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