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2권 > 1922년 > 1월 >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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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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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2년 1월 14일 / 壬戌
제 목 백율원에 문안을 드리러 가다.
날 씨 잠깐 흐리다가 잠깐 개다.
내 용
일찍 일어나 다리를 건너 백율원(百栗園)에 문안을 드리러 갔는데 구씨의 근력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니 다행스럽다. 이어서 석평(石坪)에서 온 『역암집(檪庵集)』을 드리니 크게 칭찬을 하시고 기뻐하셨다. 오랫동안 모시고 이야기를 하였다. 순래(顺来)의 집에 갔다가 돌아와 형백(亨伯) 형에게 인사를 하고 다음 달 혼사를 치르는 것을 대략 말하였는데 운아의 혼례에 대해서도 매우 재촉하기에 군에 있는 그의 아버지에게 맡겼다. 외당 내에 몇 집의 인사를 닦았다. 해가 떠서 진흙이 녹아 부득이 가마를 타고 돌아왔다. 아침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여러 친구들과 곧 작별하고 기우(箕佑) 종을 찾았는데 이 사람이 붙들고 말렸다. 점심을 먹고 개곡산 언덕을 팔려고 하니 마음 놓기가 매우 어려웠다. 진흙탕을 무릅쓰고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 지곡(枝谷) 계상(季相) 씨 척장을 조문하러 갔다가 저물녘에 집으로 돌아왔다. 준아가 어제에 비해서 조금 낫기는 했지만 두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고 하니 작은 걱정일 뿐만이 아니어서 근심스럽고 가여웠다. 여관(汝寛) 형이 일전에 금곡(金谷)에 가서 그 종손을 묻고 어젯밤에 묵고 갔는데 공교롭게 어긋나니 대개 슬프다. 도정(道亭)에 사는 처제가 여러 해 동안 병을 지니고 있었으니 크게는 친외가의 우환이 되었는데 이번 달 12일에 참혹하게 죽어 부음이 도착하니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 밤에 피곤하여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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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四日【己酉】
乍陰乍晴。早起渡橋往候百栗園。舅氏筋力康彊。伏幸。因獻石坪所來櫟庵集。大加稱喜。移時陪話。還到順來家。回謝亨伯兄畧言來月成婚事。運兒之婚。亦促甚。而委之於在郡其父。修外堂內幾家人事。日出泥瀜。不得已乘轎回來。朝食小憇。仍作别諸益。訪箕佑從。此人挽執。午饒。欲買開谷山坂。甚難安也。衝泥寸進。歷唁枝谷季相氏戚丈。乘暮還巢。聞寯兒比昨小間。兩股不得展。時似痛刺。不啻細慮。悶憐悶憐。汝寛兄■■(暮)〔日前〕往金谷。埋寃其從孫。昨夜宿去。巧違殆悵。道亭妻弟。積歲抱病。大爲親舅家之憂。今十二日慘逝。訃音來到。極㘦錯愕也。夜困憊苦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