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1권 > 1921년 > 9월 >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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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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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1년 9월 25일 / 辛酉
제 목 대구에 도착하다.
날 씨 흐리다가 늦게 개다.
내 용
돌아갈 때 용아의 어미가 겨울 옷 한 벌과 은수저 한 벌 대삼 한 근과 노잣돈 15원으로 전별하였으니 그 뜻이 가상하다. 인력거를 타고 남문 밖 정거장에 도착하자 곧 홍윤명이 나와 전별하였는데 동행한 자는 노무정(露騖亭) 이우(李友)였다. 오늘로써 울산과 비로소 개통되었기 때문에 시간을 변경하여 몇 시간을 조금 기다렸다. 차를 타고 서악에 이르러 또 환승하였다. 길가에 벼가 뒤집혀진 것이 많았는데. 멀리 우리 집에도 반드시 이와 같을 것이니 때에 맞지 않는 비로 손상된 수확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탄식할만하다. 신시(申時)쯤에 대구 정거장에 도착하니 경부 형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을 시켜 먼저 수정(壽町) 최순(崔淳)의 집에 인도하게 하고 내윤(乃胤) 병기(秉淇) 숙(叔), 이용(而用) 형, 이호연(李浩淵)이 모두 기뻐하며 이야기하였다. 그 집에서도 처음 대문 네 칸을 만드느라 공사가 매우 번잡하였다. 밤에 감리(監理) 손종현(孫宗鉉), 유이용(柳而用), 이주경(李周卿)이 와서 모였고 낙순(洛淳) 씨 부자가 찾아왔다. 그의 아들은 나를 위해 적적함을 면하게 해주려고 세 명의 기생과 한 악공을 불러왔으며 다과와 주찬이 매우 성대하였다. 새벽닭이 울 때까지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들었으니, 늙은이의 풍류는 도리어 부끄러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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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卄五日【辛丑】
陰而晩晴。發歸。母贐以冬衣一襲。銀匙箸一件。大蔘一斤。及盤纏十五円。其意可嘉。乘人力車。到南門外停車場。乃洪允明出餞。同行者。露騖亭李友也。以今日蔚山始開通。故時間變改小竢數時。搭車至西岳。又換乘。見道傍多有翻禾者。遥想吾家必如是。非時霖雨。傷損収穫。可歎。申時量抵大邱停車场。敬夫兄已來待矣。使人先導壽町崔淳家。乃胤秉淇叔而用兄․李浩淵俱欣叙。其家亦始家已建大門四間。木石之役甚烦。夜孫監理宗鉉柳而用李周卿■〔來〕會。洛淳氏父子來見。乃胤爲吾破寂。招來三名妓一楽工。茶果酒饌甚盛。到鷄鳴彈琴聽歌。白首風流。還可愧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