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1권 > 1920년 > 6월 >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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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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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0년 6월 13일 / 庚申
제 목 설사와 구토증을 심하게 앓다.
날 씨 맑고 뜨겁다.
내 용
오늘은 신생아가 삼칠일 째이다. 새벽에 조금 복통이 있었는데, 일어나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곧 심한 설사를 수차례 했다. 기가 빠지고 어지러워서 쓰러지니 머리가 비고 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며, 두 다리도 뻣뻣해져서 굽히거나 누울 수 없었다. 또한 묽은 설사가 저절로 흘러서 형세가 매우 위급하니 스스로 생각해 보건대 꼭 죽을 것 같았다. 아침 후에 또 구토증이 있어서 강삼불하인음을 번거롭게 끓였다. 한편으로는 오천에서 의원을 부르고, 한편으로는 예읍에 사람을 보내 약을 구해 오다. 무원형이 대구에서 일부러 방문했다. 위급한 상황 중에 안부를 물을 겨를도 없는데 사향어합환 3개와 부채 두 자루를 주니 매우 감사하다. 점심을 먹은 후에 안동으로 떠났는데, 병으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누워서 만나고 헤어졌다. 인사가 아주 끊어졌으니 부끄럽고 탄식스러움을 그칠 수 없다. 조의원이 도착하여 약을 두 첩 복용했으나 곧바로 남김없이 토하다. 저물녘에 구토증이 비로소 그쳤지만 설사는 덜해지지 않으니 매우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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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三日【丁亥】
晴烘。今日新孩之三七也。眛爽微有腹痛。起坐吸烟。仍痛泄數次。氣䧟昏仆。頭空聲不作。兩脚麻木。不能屈卧。亦水泄自下。勢甚危急。自分必死。朝後又有吐症。薑蔘不下引飮烦湯。一過邀宜於浯川。一過走人於醴邑。求藥以來。而適時茂元兄自大邱委訪。震剝之中。未暇叙寒暄。爲贈麝香蘓合丸三介及扇二柄。多感多感。午饒後因發去安東。病不能一言。卧而逢别。人事頓絶。慚歎無已。趙宜來到。用藥二貼。即吐無餘。向夕吐症始止。然泄瀉無减。良苦良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