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2권 > 1924년 > 2월 >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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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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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4년 2월 23일 / 甲子
제 목 헌아가 안재 모자와 만났다는 소식을 알다.
날 씨 잠깐 맑고 잠깐 흐리다.
내 용
우편배달부가 와서 길림(吉林)에서 보낸 서신을 보니 이달 19일자 편지였다. 병이 나서 신음하고 있고 생활도 어렵고 궁핍하다고 하니 멀리서 염려한들 어찌하겠는가? 또 경성(京城)에서 머물고 있는 아이의 편지를 보니, 18일에 경성에 들어가서 안재(安在)의 어미를 전보를 보내 불렀고, 곧바로 왔기에 서로 반갑게 만나 회포를 풀었으며 안아(安兒)도 숙성(夙成)하며 또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 형을 보고 안으며 울었다 하니 천륜이 가상했다. 그리고 그의 행장(行裝)에 여러 물건들을 모두 팔아서 가지고 오니 400원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밤차로 김수용(金秀容)과 함께 길림으로 떠나보냈으니 만일 가는 길에 장애가 없다면 반드시 21일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데, 아이가 떠나려고 할 즈음에 순경이 붙잡아 멈추게 한 일이 있었으나 매우 위험하지는 않아서 두렵고 염려될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으며, 이제는 며칠 사이에 돌아 올 것이라고 했다. 그 소식을 들으니 원근으로 염려되어 편히 잘 수 없었다. 수정(壽町)의 딸의 편지 또한 왔는데, 고부(姑婦)노소들이 장차 25일 상간에 교촌(校村)으로 갈 것이라고 했으니 경부(景敷) 형의 장례일이 이달 그믐날에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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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卄三日【丙午】
乍陽乍陰。郵足至得吉林來信。今十九出也。吟病艱乏。遠慮奈何。又見書。知旬八入城。電招安在母。卽來欣叙。安兒夙成。亦有所學。見其兄抱泣。天倫可尙。其资装諸物。盡賣以到。可至四百円云。而其翌夜車。同金秀容發送吉林。若無中路礫障。當於卄一日得抵。渠則欲發之際。爲警巡之挽止。然不甚危險。似無恐慮。方以日間回程云。遠近瑕念。不能穩睡。壽町女書亦來。姑婦老少。將以卄五間去校村。以景敷兄㐮日。在今晦日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