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2권 > 1924년 > 2월 > 17일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리스트로 첫 페이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이미지+텍스트 본문 확대 본문 축소

KSAC+K03+KSM-WM.1920.4717-20110630.006310200068
URL
복사
복사하기

상세내용

상세내용 리스트
날 짜 1924년 2월 17일 / 甲子
제 목 안동에 도착했으나 차가 끊겨 아계의 주관에 묵다.
날 씨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쏟아져 내려 그치지 않다. 낮에 조금 개다.
내 용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쏟아져 내려 그치지 않으니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화살처럼 곧은데 시름겹고 고민됨이 그지없었다. 낮이 되어 조금 개었기에 행장을 꾸려 출발하려고 했고, 사형(査兄) 부자와 여아 모자가 더 떠나는 것을 만류함이 비록 심했지만 기어이 일어나 출발했으니 서군(壻君)은 전화로 자동차를 불렀다. 그리고 문 앞에서 15원을 전별금으로 주었고, 인아(寅兒)도 또한 10원의 차비를 주어 함께 부담을 나누어 주니 고마웠다. 정(定) ․ 영(寧) ․ 용(龍) 세 아이는 학교로 떠나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으니 매우 서운했다. 오후 5시 가량에 안동(安東)에 도착하니 어제 밤의 비가 이곳 부근에는 눈이 되어 내려 있었고, 학가산(鶴駕山)에도 눈이 덮여 있었으며 곳곳마다 눈이 쌓여 있기를 한 치 가량의 깊이가 되니 남북의 기후가 어찌도 이리 서로 현격히 다를 수 있을까?
해는 비록 높게 떠 있었으나 예천(醴泉)행 차가 이미 출발 해 버렸기에 부득이하게 아계(阿季)의 주관(主館)에서 묵었다."

이미지

원문

十七日【庚子】
自曉雨始。滂沱不已。歸心如矢。愁悶無已。至午小霽。束装欲發。兄父子․女阿母子。挽留雖甚。期於起出。壻君電招自働車。門前贐以十五円。寅兒亦赠十円車費。■〔並〕擔給。可感。■〔寧〕三兒。去校未别。甚悵。午後五時量至安东。昨夜之雨。此近爲雪。鶴山堆白。處處積雪。可深寸許。南北氣候。何如是相懸也。日雖高矣。車已發。不得已宿阿季主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