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정섭일록(金鼎燮日錄) > 02권 > 1924년 > 2월 >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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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24년 2월 16일 / 甲子
제 목 헌아가 뜻밖에 오다.
날 씨 맑고 따뜻하니 세밑으로 처음 보는 날씨다.
내 용
낙충(洛忠)씨의 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검사(檢事) 정혜몽(鄭惠蒙)씨와 이공근(李公瑾) 부자가 와서 모여 오랫동안 이야기 하고 이어서 점심식사를 했다. 권태소(權泰韶)에게 다시 방문했으나 결국 그의 집을 찾아가지 않았고, 다시 박(朴) 척(戚)의 집에 갔으니 대개 이 군(君)은 내가 와서 머문 지 10여일이 된지 알면서도 끝내 보러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이 무슨 도리란 말인가? 그의 박정함에 통탄하고 통탄했다. 아직 저물기 전에 주인집에 이르니 헌아(憲兒)가 뜻밖에 왔는데, 그가 말하길 김수용(金秀容)과 더불어 같이 경성(京城) 행을 갈 것이고, 안재(安在)의 어미를 편지로 불러 길림(吉林)으로 보낼 계획을 하고자 하나, 김(金) 벗은 막 김천(金泉)에 있고 헌아는 내윤(乃胤)에게 할 말이 있어 밤차를 타고 장차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자 종형제가 모두 사가에 모여 있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보고 들었다 하니 괴의했다. 저녁에 계남(溪南) 우경(羽卿) 형이 찾아와서 운운하고 설명하는 말이 있었으나 내 뜻과는 합치되지 못했고, 집 아이가 서군(壻君)에게 청한 것은 연기되어 만나지 못했기에 11시 차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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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六日【己亥】
晴㬉。歲後初見也。朝食洛忠氏家。鄭檢事惠蒙氏李公瑾父子來集。移時談討。仍爲午饒。轉訪權泰韶。竟未尋家。再至朴戚家。見鄭郞。蓋此君知吾來留者十餘日。終不來見。是豈道理耶。薄情者痛歎痛歎。向晩至主家。則憲兒不意來到。謂以與金秀容。同發行。書招安在母。欲爲入送吉林计。而金友方在金泉。渠則有所言於乃胤。夜車將發云。然父子從兄弟。俱聚査家瞻聆。可愧。夕溪南羽卿兄來訪。有所云說。而吾意未合。家兒所請壻君者。延期不谐。十一時車發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