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十日【戊辰】
晴㬉。棃桃照眼。憲兒往愚安。以防阡會議事也。夕兒還。聞防阡事。每斗畓假量數十餘円。亦未足云。實難應擧。而山直千石。突變其心。所置穀没數作錢。盗食無餘。人心之險悪。一至此哉。懲出無物。逐出不去。大關財運。痛歎痛歎。奈何奈何。
晴㬉。棃桃照眼。憲兒往愚安。以防阡會議事也。夕兒還。聞防阡事。每斗畓假量數十餘円。亦未足云。實難應擧。而山直千石。突變其心。所置穀没數作錢。盗食無餘。人心之險悪。一至此哉。懲出無物。逐出不去。大關財運。痛歎痛歎。奈何奈何。
날 짜 | 1923년 3월 10일 / 癸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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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산지기 천석이 도적질 하다. |
날 씨 | 맑고 따뜻하다. 배꽃과 복사꽃에 눈이 부시다. |
내 용 |
헌아(憲兒)가 우안(愚安)에 갔는데, 방천(防阡)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저녁에 아이가 돌아와서 방천에 관한 일은 논마지기 당 수십 여원 가량이 들어도 또한 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실로 응하여 들어주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산지기 천석(千石)이 마음이 돌변하여 맡겨둔 곡식 전부를 돈으로 바꾸어 남김없이 도적질 해버렸으니 인심의 험악함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단 말인가? 물어내게 해도 물건이 없고, 쫓아도 떠나지 않으니 이는 크게 재운(財運)에 관계된 일이라 통탄하고 통탄한들 어찌하고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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