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八日【乙亥】
陰。侵晨踰嶺。朝飯同和院。冒雨下山。至聞慶邑。近雨勢漸驟。衣沾姑舍第一。風驅雨冷。肌膚生粟。◘果難耐處沒沾至陣場基李錫一家留宿。望春溪未十里而戞過。婦若聞知。何等爲悵也。可歎可歎。
陰。侵晨踰嶺。朝飯同和院。冒雨下山。至聞慶邑。近雨勢漸驟。衣沾姑舍第一。風驅雨冷。肌膚生粟。◘果難耐處沒沾至陣場基李錫一家留宿。望春溪未十里而戞過。婦若聞知。何等爲悵也。可歎可歎。
날 짜 | 1880년 5월 8일 / 高宗17 / 庚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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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비에 젖은 채 이석일의 집에 가서 유숙하다. |
날 씨 | 흐리다. |
내 용 |
이른 새벽에 조령을 넘었다. 동화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비를 무릅쓰고 산을 내려왔다. 문경읍에 이르러 빗발이 점차 소나기처럼 내렸는데, 옷 젖는 고사하고 가장 힘겨운 것은 바람이 휘몰아치고 찬비가 내려 피부에 소름이 돋았으니, 이것이 과연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홀딱 젖은 채로 진장기(陣場基) 이석일의 집에 이르러서 유숙했다. 춘계를 바라보니 10리도 안 되는 거리인데도 마땅히 찾아뵈어야 하나 지나쳐 가게 되었으니 춘계 사부인께서 만일 이 사실을 들어 아신다면 조금이라도 서운해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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