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병황일록(金秉璜日錄) > 1권 > 1880년 > 5월 >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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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78.4717-20100731.00631020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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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80년 5월 3일 / 高宗17 / 庚辰
제 목 고향을 향해 길을 떠나다.
날 씨 맑다.
내 용
장수를 시켜서 짐을 짊어지게 하고 우리 부자는 도보로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섰다. 회부․노원․응화 등 여러 족숙들 또한 뒤따라 출발해 왔다. 남문 밖으로 나와서 종숙주와 작별을 했다. 대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행색에다가 멀리 영남 고향에 떠도는 구름만 어슴푸레 아득하니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지 실로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아는 몸이 취약한데다가 올 때 도보로 올라와야 했던 것도 면치 못했는데, 또 갈 때도 산 넘고 물 건너 뒤 따라야 하니 비록 제 아비가 거듭 시험에서 떨어진 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어찌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까? 아비로서 이러한 자식의 처지를 염려해보니[舐犢之情]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 옥수를 건너는 배 위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 가운데 같은 회포를 가졌던 구부 김 척장 부자 및 풍산 친구 여립과 함께 길동무 삼았다. 신원에서 점심을 했다. 광주 삼가리에서 묵었으니 겨우 50리를 이동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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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三日【庚午】
晴。使長守负卜父子徒步。凌晨發程。會夫魯遠應和諸族叔亦隨後發來。出南門外。與從叔主作別。一笻行色。嶺雲▩〔渺〕茫。其能無事下去。實難預卜。而鼎兒則以若脆弱者。來時未免徒步。又去時跋涉隨後。雖緣渠父屡屈積敗之致。是豈可堪之事耶。䑛念如割。沃水舡上逢面中同所懷者。九浮金戚丈父子及豊山知舊與之作伴。午饒新院。宿廣州三街里。僅行五十里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