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八日【乙巳】
晴。夜夢方在家。有蛇化爲青龍。自大門虗間昇大廳南榮上飛天。甚異事也。終日晴暖風軟。夜與儕流數十人。乘月出水標橋觀灯。灯之五色者。三層若懸星。而數可至四五百枚。又有䋲火連亘。橋限次第。落落有若星隕。眞一大壯觀也。夜深還次。
晴。夜夢方在家。有蛇化爲青龍。自大門虗間昇大廳南榮上飛天。甚異事也。終日晴暖風軟。夜與儕流數十人。乘月出水標橋觀灯。灯之五色者。三層若懸星。而數可至四五百枚。又有䋲火連亘。橋限次第。落落有若星隕。眞一大壯觀也。夜深還次。
날 짜 | 1880년 4월 8일 / 高宗17 / 庚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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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수표교 등불을 구경하다. |
날 씨 | 맑다. |
내 용 |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바야흐로 집에 있었다. 그런데 어떤 뱀이 청룡으로 변하여 대문 헛간에서부터 대청 남영으로 올라 하늘로 날아갔으니 매우 기이한 일이었다. 밤에 동료 수십 명과 함께 달빛을 받으며 수표교로 나와 등불을 관람했다. 등불의 오색이 삼층으로 마치 별을 매달아 놓은 듯했고, 등불의 수가 4․5백매 정도는 됨직했다. 또 길게 연이어진 줄불이 있었는데, 다리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점차 축축 늘어져있는 것이 마치 성운과 같았으니 정말 일대 장관이었다. 밤늦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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