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十日【壬子】
雷雨往來無常。夜三更量。自東南急電。如金蛇之掣。轟雷大震。莫不失魂。如是五次。明燭危坐。往事空思。此時亦有鼻鼾之人耶。若有之切非人類也。暴雨移時。鷄鳴後又二次大震。洽如石山崩頽。雖聖人安得不変也。通宵不寐。
雷雨往來無常。夜三更量。自東南急電。如金蛇之掣。轟雷大震。莫不失魂。如是五次。明燭危坐。往事空思。此時亦有鼻鼾之人耶。若有之切非人類也。暴雨移時。鷄鳴後又二次大震。洽如石山崩頽。雖聖人安得不変也。通宵不寐。
날 짜 | 1879년 6월 10일 / 高宗16 / 己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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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번개가 치다 |
날 씨 | 번개와 비가 오락가락하며 일정하지 않다. 삼경의 밤에 동남쪽으로부터 번개가 치는데, 마치 금빛 뱀을 끄는 것 같다. 우렛소리가 크게 진동하여 넋을 잃지 않음이 없다. |
내 용 |
밤에 삼경 쯤 동남쪽에서 갑작스런 번개가 치는데, 마치 금빛 뱀이 길게 뻗어있는 듯 했다. 굉음의 천둥소리가 크게 진동하고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다섯 차례나 치는 듯했다. 촛불을 밝히고 꿇어앉아서 지나간 일을 헛되이 생각했다. 이때에 또한 시끄럽게 코를 고는 사람이 있겠는가? 만약 있다면 절대로 사람의 종류가 아닐 것이다. 흡사 돌산이 무너지는 듯했다. 비록 성인이 어찌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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