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七日【戊子】
晴。自鷄晨。婦阿有微00030云。此或非■〔産〕漸耶。弼望不淺。至夜子時生女。雖不叶望。順解。良慰。而默數年紀。足爲抱孫。而事業絶。無爲人祖之事。自愧自歎。只以兩鬂白荳。誇道人抱孫耶。
晴。自鷄晨。婦阿有微00030云。此或非■〔産〕漸耶。弼望不淺。至夜子時生女。雖不叶望。順解。良慰。而默數年紀。足爲抱孫。而事業絶。無爲人祖之事。自愧自歎。只以兩鬂白荳。誇道人抱孫耶。
날 짜 | 1884년 8월 17일 / 高宗21 / 甲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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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며느리가 여자아이를 낳다. |
날 씨 | 맑다. |
내 용 |
닭 우는 새벽부터 며느리가 미양함이 있다 하니, 이는 혹 해산할 조짐이 아닐까? 소망에 맞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지 않다. 며느리가 밤 자시에 여자아이를 낳았다. 비록 소망에 맞지는 않았지만 순산했다. 수년을 묵묵히 있으면 족히 손자를 안아볼 수 있겠으나, 일이 이미 끊어져 남의 할아버지가 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귀밑머리 흰 늙은이로서 사람들에게 손자를 안았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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