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병황일록(金秉璜日錄) > 2권 > 1883년 > 1월 >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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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78.4717-20100731.00631020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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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83년 1월 11일 / 高宗20 / 癸未
제 목 제수씨의 장례를 치르며, 어미 잃은 출아를 거두다.
날 씨 잠깐 비가 내리다가 잠깐 흐리다.
내 용
이른 아침, 하인을 통해 각처로 부고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변고에 습구(襲俱) 대책이 없었다. 금족(錦族)을 사기 위해 법흥조(法興祖)께서 안동부에 들어갔다. 출아가 어미 잃은 깊은 슬픔과 애통함을 갈무리하며 어른스럽게도 "서경에 ‘효도에 힘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저는 효도를 다할 곳이 없습니다."고 말하며 소리를 죽여 오열했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의 말이 훌륭하고 아름답구나. 오늘부터는 우리 내외에게 효도를 하면 될 것이다."고 하였다. 저 아이가 이제야 자신을 나아준 부모를 알게 된 것이다. 이미 이러한 아이를 얻었는데, 어찌 조금만이라도 더 살지 않았단 말인가? 겨우 천자문을 외운 여섯 살짜리 어린 아이에게서 어떻게 이런 지각이 있단 말인가? 제 어미를 말하면서 기명(器皿)과 개금(開金)을 수습하겠다고 하니 가련하고도 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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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一日【癸巳】
乍雨乍陰。書各處訃書。早朝起伻。変出蒼猝。襲俱沒策。以貿錦族次。送法興祖入府。出兒自失鞠養。深憂隱痛若成人。而向余言曰。書云孝當竭力。我無竭孝之地。因飮泣嗚咽。我乃撫頂曰。有是哉汝言。懿▩〔是〕哉汝言。今可以追孝於吾內外。渠始知所生之父母。旣得如此之兒。而胡不少延也。是豈六歲兒纔誦千字。而▩▩〔還〕有如此之知覺者耶。又語其母。而收拾器皿開金云。旣憐且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