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병황일록(金秉璜日錄) > 2권 > 1882년 > 2월 >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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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78.4717-20100731.00631020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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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82년 2월 30일 / 高宗19 / 壬午
제 목 과거에 떨어졌음을 알고 낙심하다.
날 씨 맑다.
내 용
낮에 시관(試官)이 궐에서 합격자 방문을 내었는데 결국 낙방했으니, 이 무슨 명과 운수며 이 무슨 비운일까? 부자가 서로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멀리서도 어머니의 몇 달 간 희망이 없어진 것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을 가누기 어려웠다. 40에 가까운 나이에 아직도 이룬것 없이 조심스레 살아 온것에 깊이 탄식했다. 하회 류모씨와 토계 이모씨도 모두 떨어졌고, 박자교(朴子喬), 장달경(張達卿)공, 손경곤(孫景昆) 등 여러 뜻 맞는 사람들도 모두 나와 같은 모양새였다. 정문(正文) 노장이 참방되었으니 대단하고 장했다. 반촌에 남은 여러 형들이 계속 위로하였지만 사람들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내일 즉시 훌훌 털고 갈 생각을 하며, 대손(大孫) 놈에게 돌아가기 수월하게 타고 갈 말을 구해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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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三十日【丙戌】
晴。午時試官詣闕出榜。竟在山外。此何命數。此何否運。只父子相對脉脉。遠想老親閲月歇望事。尤難定情。而渠亦年近四十。迄無所成。人生祗爾。大可歎也。河柳溪李舉皆沒落。朴子喬張違卿公有孫景昆諸意中人俱如我樣。而正文老丈得參。奇壮奇壮。留泮僉兄陸續致慰。亦不欲對人說話。來日間卽欲浩然。使大孫漢廣探順歸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