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日【乙巳】
晴而寒劇。飯後備棺。申時量葬吾渭嬌於上美南東向地。七年父女之情。至此盡矣。一聲長號。天地欲光。但長守置之向陽處。躰魄不至甚凍耳。然汝貌汝音。未化前未忘。若未種痘。必不有今日。念之卽欲同抱同化也。
晴而寒劇。飯後備棺。申時量葬吾渭嬌於上美南東向地。七年父女之情。至此盡矣。一聲長號。天地欲光。但長守置之向陽處。躰魄不至甚凍耳。然汝貌汝音。未化前未忘。若未種痘。必不有今日。念之卽欲同抱同化也。
| 날 짜 | 1880년 12월 12일 / 高宗17 / 庚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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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위교를 장사지내다. |
| 날 씨 | 맑고 추위가 심하다. |
| 내 용 |
식후에 관을 마련해서 신시쯤에 우리 위교를 상미 남동향의 땅에 장사지냈다. 7년간의 부녀의 정이 여기에서 다하여 한 소리로 길게 울부짖었다. 다만 장수가 볕 나는 쪽에 관을 두었으니, 위교의 넋이 그다지 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의 모습과 너의 음성을 내 죽기 전에는 잊지 못할 것이다. 만약 종두를 앓지 않았더라면 필시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니, 생각하면 곧 품에 안고 함께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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