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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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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25년 2월 23일 / 純祖25 / 乙酉
제 목 가뭄으로 금년 농사가 근심스럽다.
날 씨 흐리다.
내 용
가물은 날씨가 거의 한 달이 되어가니 금년 농사가 근심스럽다. 이맥(二麥)의 싹만 봐서는 풍작이 될지 흉작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소동파가 ‘5일 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보리가 없다’ 하였으니 불행이 가깝게 온 것 같다. 심경(心經)을 보았는데 성인(聖人)의 공부는 대개 ‘경(敬)’으로 모두 시작되고 실행하여 왔지만 특히 주자(朱子)와 정자(程子) 두 선생은 ‘경’을 실행하는데 지극한 정성을 다하였다. 이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람이 방자하고 태만한 마음으로 ‘경’에 접응(接應)하게 되면 정대(正大)하고 공순(恭順)한 모든 기상이 없어져 침착하고 조용하며 전일(專一)된 마음과 긴장한 뜻의 경지에 이를 수 없게 되는데 이는 다름이 아니라 ‘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이 없으면 예(禮)는 바깥으로 드러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번 큰 조카가 경재잠(敬齋箴)구해다가 손수 필사하여 상자 속에 넣어 둔 것을 꺼내 그 중 무불경(毋不敬) 세 글자의 구절을 써서 앉은 자리 왼쪽에다 부치고 또 한 장은 오른 쪽에 걸었다. 또 ‘경’자 네 글자를 써서 사방 벽에 붙이고 언제나 눈길이 거기에 머물게 하여 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표방(標榜)으로 삼고자 하였다. 또 명창정궤(明牕靜跪)의 글귀를 왼쪽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하였다 이는 대개 단아하고 조용한 자세로 도(道)를 수렴한다면 족히 몸과 마음이 방탕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경(敬)’을 실천하고자하는 하나 된 정성이 아니겠는가? 친척 한 분이 문경에서 왔는데 신보악(申甫岳)씨가 편안하다고 하더라 신보악 씨는 조카의 장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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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三日
陰。天旱幾至一月目今可憫者。二麥將苗而未知其豐歉。則東坡所謂。五日不雨無麥者。不幸而近之矣。余觀心經。蓋聖門工夫。大抵皆從敬字上做來。而二先生尤極着力。窃想人之放惰身心。則其於事爲接應之地。都無正大氣象。無恭順氣象無從容專一着緊底意思者。無他無敬故也。無敬故禮無外面著。玆用求孟侄之前所寫置巾笥中。敬齋箴付之于當坐左手。書毋不敬三字揭之于當坐右。又書敬字四字着之四壁。常目之處而爲日鑒之標榜。又書明牕靜跪字揭眎坐廁。蓋靜跪端坐足爲收斂之道。身心自不放了。是非主敬之一款乎。族從自聞慶而來云。申甫岳氏姑安。申甫岳氏卽侄之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