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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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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38년 12월 15일 / 憲宗4 / 戊戌
제 목 가뭄의 피해가 심하다.
내 용
1년의 농사를 총론해보면, 지난 무술년은 하루 밤사이의 바람으로 벼의 이삭이 전부 하얗게 말라버려 온 나라가 큰 흉년을 되었다하겠다. 지나간 60년 사이에 올해같이 심각한 바람의 피해를 입어 이렇게 걱정한 적이 없었다고 어른들은 후인들에게 말하였다. 3월 모내기철에 큰 가뭄이 들어 물이 부족하여 모내기를 할 수 없었다. 강가에 있는 논들은 물을 끌어올 수 있는 곳에만 모내기를 하였다. 5월에 이르도록 비가 오지 않다가 5월 16에 비로소 비가 조금 내려 수원(水源)이 깊은 곳에만 약간 모내기를 하였다. 6월과 7월에 이르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전국이 가뭄에 시달렸다. 골짜기의 논은 아예 모내기를 생각지도 못하였고 간혹 호미로 습기가 있는 곳에 심기는 하였으나, 가을이 되어서는 일찍 내린 심한 서리로 하루 밤 사이에 말라버려 이삭도 패어보지 못하였다. 대개 가뭄으로 인해 밭곡식은 재해를 입었으나, 강가의 좁쌀농사는 풍년이 되었다. 목화는 싹이 너무 촘촘하여 좋은 땅의 것은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었고, 척박한 땅의 것은 무성하진 않았지만 열매는 많이 맺혔다. 곡식도 흉년이 지고 목화도 흉년이 졌으니 어찌 흉년이 겹쳐지는지? 이 역시 국운과 관계된 것으로 옛날 무술년에는 바람 때문에 재앙을 입더니 올해는 가뭄과 너무 일찍 내린 서리로 재앙을 입게 되었다.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도 한결같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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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二月
十五日
一年事總論。旣往戊戌。以一夜之風。禾蕙盡爲白賣。一國全被大凶云云。今去六十年之間。長老傳道後人。故今又當是年。人皆以風災爲慮矣。自三月注秧時。大旱不雨。不得注秧。一齊會注於江邊引水處。至于五月不雨。五月十六日。始小雨。深源虔畧于移種。又至于六月七月不雨。八路同然。山谷畓全未移種。雖或有以鋤隨濕畧移。而及其秋。早降嚴霜。一夜之內。直立未發。大抵以早爲災。田穀梢稔。而浦粟大登。木花則立苗蔚密。而沃土之木。葉茂無實。瘠土之木。葉少多實。穀凶綿凶。又何荐兼也。是亦關於國運。而昔以風爲災。今以旱與早霜爲災。天之降災。蓋亦不一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