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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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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33년 12월 7일 / 純祖33 / 癸巳
제 목 한 길이나 되는 눈이 내리다.
날 씨 한 길이나 되는 눈이 내리다.
내 용
한 길이나 되는 눈이 내렸으니 만고에 없었던 일이다. 흉년이 크게 든 해에다 또 폭설까지 내려 세상이 마비되니, 도로와 골짜기에 굶주려 죽은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굳은 시체가 끊이지 않았다. 인심은 점점 사나워졌고 변통할 길은 막연하여 당시의 사대부의 딸들도 집을 떠나 표류 걸식하는 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은척(銀尺)에 우거하던 화장(花庄) 아저씨가 별세하였으니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고향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러야하는데 눈은 길길이 쌓였고 그 집 형편은 뭐 어떻다고 할 여지조차 없으며, 각처로 흩어진 어린 자손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니 어찌타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가슴이 아팠다. 이때 벼의 값은 한 냥에 3말 5되이고, 콩 역시 한 냥에 10되가 되었다. 이때 전염병의 유행으로 죽는 사람들이 무수하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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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七日
降丈雪。大抵萬古所未有也。凶荒大數之歲。又逢大雪。道路溝壑之間。餓殍相繼。殭尸不絶。人心漸劇。便通無路。當時士大夫身女離散家室。漂蕩者不知幾許。銀尺寓居花庄叔主別世。慘矣。雪路返葬。其家可謂無餘地。弱子弱孫各處奔走。未處未知。至何境也。是時租價一兩許三斗五。而或太價一兩許十升。或時又厲氣處之爲與死亡無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