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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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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32년 1월 1일 / 純祖32 / 壬辰
날 씨 맑다.
내 용
8월에 이르러 두 차례의 큰 홍수로 강과 들이 모두 황톳물에 잠겨 푸른 풀이라고는 볼 수가 없었다. 하나같이 사태가 무너지듯 흉년이 될 것 같아 근심이 매우 많았다. 1월 1일. 아침을 먹은 후에 괴동 장사랑공의 가묘(家廟)를 배알하고 오는 도중에 갑자기 갓끈이 떨어져 매우 괴이하였다. 5~6월에 심한 가뭄이 계속되어 각 관청마다 기우제를 지냈다. 6월 달, 여러 척의 배가 충청도 홍주(洪州)의 서쪽 바다까지 와서 정박하였는데, 노는 동(銅)로 만들었고, 그 사람들 모두가 색깔이 알록달록한 복장을 하였으며, 배에는 군기(軍器)의 물품들을 가득 싣고 있었다. 그들은 발 빠르게 오르막을 잘 오르내렸으며, 그들의 말은 본왕인(本旺人)과 서로 비슷하였다. 홍주의 수령과 수군절도사가 장계(狀啓)를 올렸고, 사람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바닷길 수만리 밖의 영길리국(英吉利國)사람이라 하였다. 좋은 비단 여러 필과 도리서(道理書) 여러 권을 가지고 조선과 통상(通商)하고자하여 왔다고 하였다. 올해는 옛날 240년 전, 온 나라가 임진왜란의 수난을 겪었던 해로, 봄부터 어지럽고 불안한 소문이 흉흉한데다 지금 뜻밖에 의심스런 배가 나타나니 민심은 더욱 두렵고 소란스러웠다. 서해와 가까운 고을의 군정(軍丁)들이 졸지에 포위하여 그들을 잡으려 하니 하룻밤 사이에 배를 끌고 종적이 없이 도망을 갔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있을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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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壬辰
至八月。兩度大水。沒浦野。無靑草。一旺通患沙汰。年事之凶。可知。
正月
初一日己酉
晴。食後往謁槐洞將仕郞公家廟。中路冠之納纓忽墜。甚怪。五六月 有旱災。各官祈雨。六月之間。爲船數艘。來泊于忠淸道洪州西海之界。以銅爲楫。其人也俱爲五色樣子。船中所藏或軍器等物。其爲人也疾足善登陟。其言語與本旺人畧相。似本官水使狀聞。而人問其所自來。則曰海路萬里之外英吉利國人也。寶錦數疋與道理書數卷來于朝鮮。而欲相通信云。今壬辰乃朝家昔日經亂之年也。自春本有騷擾洶洶之言。而今有意外疑船。故民心尤爲疑懼矣。西海近邑軍丁。卒地擁衛。欲捉其人。則一夜之間。曳船逃去。更無踵迹。此後恐或更驗之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