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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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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31년 12월 30일 / 純祖31 / 辛卯
제 목 비가 제때에 내려 풍년이 되다.
날 씨 맑다.
내 용
올해에는 비록 일찍 가뭄이 있긴 하였으나 비가 제때에 내려 오곡백과가 풍년이 되어 집집마다 풍족하고 세상은 태평하니 다행하게도 대유(大有)의 한 해를 만났다. 다만 한스러운 것은 아직 이름도 이루지 못한 체 세월은 물같이 흘렀고 그저 어영부영 지내면서 어느덧 여기에 이르게 되었다. 마치 과거와 같이 미래를 살아온 사이 문득 내 나이 서른다섯이나 되고 보니 배회한 삶이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이렇게 남은 세상도 장차 저물어만 가고 있으니 어찌 머리를 긁적이며 때와 인사(人事)를 재촉하겠는가? 삼백육십일의 무심한 한해는 끝없이 흘러 오늘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니 감회 또한 깊고도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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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二月
晦日
晴。是年雖有早旱。而水雨適中。百穀登豊。家給人足。世泰時和。幸逢大有之世。所恨者。而名未就日月如流。居然之頃。若過來應。則便焉三十五歲。人恨所如云徘徊。歲將晩天地。豈搔頭時與人事催。無端老閑區三百六旬。今夜會迎。將送舊幾。多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