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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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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30년 2월 14일 / 純祖30 / 庚寅
날 씨 맑다.
내 용
봄의 정취가 강둑의 버드나무에 푸른빛을 띄웠고 매화의 붉은 뺨은 처마 끝을 물들이네. 도연의 삼종형이 두 번 장사를 지내면서 그의 어머니를 선영(先塋)의 왼쪽에 모시면서 가산(家産)이 탕진(蕩盡)되어 어디에다 손써 볼 길이 없었다. 때문에 인간으로서 도리와 체면을 무릅쓰고 그의 동생을 데리고 와서 구목(邱木)을 마구 베어내니 아버님이 몸소 가시어 가진 돈 4냥을 주면서 그만 두게 하였으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을 뿐이었다. 그러나 체면을 잃고 환장한 인사가 사태를 어지럽게 한 것이 의혹스럽고 괴이할 것은 없으나 여러 해 동안 우리 여러 종형제가 생활형편이 어려움에도 겨우 문물(門物)로 산을 장만하고 구목을 관리하여 왔는데 오늘 이런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몇 년 전에 삼종형이 돈 10관을 빌려가고서는 아직까지 한 번도 갖추어 납입하지 않았다가 작년 겨울에 비납(備納)하고서는 그 후 여러 차례 21관을 빌려갔다. 그리고 오늘 또 돈 4관으로 도와주었으니 허다한 문중의 재산이 그 집 때문에 없어져 버린 것이다. 지금 두 재사(齋舍)를 지어야하는데 재력은 바닥났으니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막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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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四日
晴。春心岸柳開靑服。歲色簷梅染赤腮。道淵三從兄主兩葬。其慈于先塋之左。而家産蕩殘。萬無措手之路。故冒沒事體。率其弟來。伐邱木無數。家嚴躬往。挽持以四兩文許助。至於姑息之境。然人事到此拔身作梗。無或怪其。而年來吾四五諸從。僅僅拮据。畧干門物。方營數坐墓二原矣。年前衍門三從兄。以十貫錢貸去。尙無一則備納。昨年冬備納。其遠近次二十一貫備給。今又以四貫錢助給。許多門物之見失於其家。而今兩建舍之時。不少財力。何以彌縫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