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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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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30년 1월 17일 / 純祖30 / 庚寅
제 목 문중의 협력으로 재사의 재목과 기와를 순조롭게 옮겨오다.
날 씨 맑다.
내 용
재사(齋舍)의 재목과 기와를 실어 오는데 열흘 정도 걸렸는데, 가까운 곳의 온 집안사람들이 일제히 참가하고 힘을 보태 나무 한 조각 작은 돌 하나도 빠뜨림 없이 옮기게 된 것은 대개 일이 이렇게 순조로웠던 것은 우리 문중의 여러 사람이 기꺼이 협력했기 때문이다. 퇴치동(退致洞)의 재종숙께서 11일 아침부터 뜻 밖에도 담천(痰喘)의 증세를 얻어 앉아서 눕지도 못하다가 오늘 낮에 세상을 떠났으니 슬프고 통탄하였다. 병으로 자리에 누운 뒤부터 병세가 황급하고 심하였음에도 분명한 정신으로 모든 집안일을 가지런하게 정리하여 자녀들에게 부탁하고 장례절차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도 빠뜨림이 없었다. 병세가 점점 위독해지고 고통이 심해지면서 홀연히 세상을 떠나시었다. 비록 학식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평소에 마음 씀이 남들보다 달랐으며 그가 임종을 앞둔 전날 저녁에도 병문안 온 손님들을 편안한 얼굴로 대하였다. 죽음을 앞둔 사람으로 천명(天命)의 기상을 얻지 않고서야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 지난해 가을 8월에는 화장(花庄)의 숙모 상을 당했고 7월에는 화계(花溪) 숙부의 상을 당하였으며 겨울인 12월에는 남곡(南谷) 종수(從嫂)의 상이 있었는데, 오늘 또 이 숙부 상을 만났으니 두 해 동안에 돌아가며 4번의 상을 치르게 되었다. 어찌 이같이 참혹한 일이 거듭거듭 일어나는가? 초상과 장례가 겹쳐지고 또 재사(齋舍)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눈 돌릴 겨를이 조금도 없이 황망하게 지낸 것이 일찍이 올해와 같은 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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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七日
晴。齋舍材瓦蓋爲輸來。一旬之內。闔門齊聲。隣近助力。無一木一礫之遺濟。而幾於竣事者。蓋吾門有此數人力也。退致洞再從叔主自十一日朝。偶得痰喘之症。坐而不臥。而今日午時棄世慘矣。自寢疾之後。病勢悤劇。而精神了了。凡家事之區劃。子女之屬託。至於殯殮之如禮。一無遺喪於大漸之痛。於焉判命。奄忽長逝。蓋其雖無學識之有餘。然以其平日用心之道。撿其臨歿之夕。則從客自得怡然。長逝者。若非有得於天定之象。焉能乃可。昨年秋八月遭花庄叔母喪。七月遭花溪叔主喪。冬十二月遭南谷從嫂喪。今又遭此叔主喪。兩年之內。四巡喪故。何其慘酷荐疊也。喪葬復疊。而又營齋舍。眉睫眩眊。少無遑暇。莫此年若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