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감계록(鑑戒錄) > 1권 > 1823년 > 2월 > 8일

감계록(鑑戒錄) 리스트로 첫 페이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이미지+텍스트 본문 확대 본문 축소

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URL
복사
복사하기

상세내용

상세내용 리스트
날 짜 1823년 2월 8일 / 純祖23 / 癸未
제 목 주서절요를 읽다.
내 용
하루 종일 주서절요 몇 권을 두루 읽었는데 비록 심오한 이치의 뜻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겠으나, 문장의 뜻이 대략이나마 통하는 사람으로서 탐구하는 그 깊은 맛이란 왕양박대(汪洋博大)하며, 지부해함(地負海涵)한 기상을 볼 수 있고 또 평담아중(平淡雅重)하고, 집을 바로 잡을 길이 있고 사람을 가르침에 정대(正大)하고 광명한 길 아님이 없으며 의거해야 할 표준과 충성되고 성실한 경지가 아님이 없다. 문득 이 책을 읽으니 마치 도리에 점차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겨우 한두 번 읽고는 책상 위에 팽개치고 멀리하기를 마치 가시울타리 대하듯 하며 매양 삼일신부(三日新婦)처럼 행동하는 내 모습이 정말 번민스럽다.

이미지

원문

八日
終日涉獵朱書節要數卷。雖不詳味蘊奧處。若粗通文理之人。以究其餘味。之味則自可見汪洋博大。如地負海涵之氣。又可見平淡雅重。若赴家趍路之正。無非毅人正大光明之路。而端的篤實之地矣。便讀之。似漸近道理。而才過一二遍。訖藏置案上。如作笆籬邊物。每做得三日新婦子摸樣。甚悶甚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