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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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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26년 1월 19일 / 純祖26 / 丙戌
제 목 근처에 있는 모든 친척들이 강시하의 투장사건 때문에 진곡에 모여 회의를 하다.
날 씨 맑다.
내 용
식후 근처에 있는 모든 친척들이 강시하(姜時夏)의 투장(偸葬)사건 때문에 일제히 진곡에 모여 회의를 하였다. 법이 정한대로 서류를 준비하여 소송을 제출하였는데, 아직 관청의 판결이 결정되지 않아 투장한 현장에 가보았는데 모두가 분통을 터트리고 원통해 하니 무릇 후손이라면 누가 피눈물을 흘리며 원통해 하지 않겠는가! 옛일을 생각해보면 강시하가 어리석고 고루하여 지은 죄 작지 않지만 반드시 강가(姜哥)들이 우리 홍(洪)씨의 운수와 기력을 분쇄하고자 하는 계산된 행동이니 갑오년(甲午年) 우리를 멸시하고 이런 일을 자행했을 때보다 몇 갑절 더 통분하고 억울하니 어찌하리오! 어찌하리오! 오후에 제음(題音)이 도착하였는데 간악한 일을 적발한 후 처결하겠다고 하였다. 향당의 좌수(座首) 이씨에게 내일 행공(行公)을 부탁하였더니 모레 적간(摘奸)하겠다고 하여 저물녘에 각기 돌아왔다. 이 날 오후에 성묘를 한 후 율리 문장(門長)께서 종손과 동산을 불러 서로 반목(反目)을 그만두라고 화해를 시켰는데, 이는 진실로 선조의 돈독하고 화목한 가르침에서 나온 것이며 작은 일이 생기므로 해서 큰일을 위해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것은 진실로 선조의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가들이 묘정(墓庭)에 모였으니 종손 역시 병이시심(秉彛是心)있을 것인즉 선조를 본받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움이 없고자하는 비분강개한 마음이 어찌 없겠는가? 매번 우리의 종통(宗統)잇는 사람들이 이 같은 뜻밖의 행동으로 어찌 반목해야만 하리요. 이런 일들이 끊어졌다 이어졌다하니 후손들에게 진실로 부끄러운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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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九日
晴。食後闔族齊殾同會于辰谷。以姜時夏偸葬。故圖尺起訟之行也。官題尙未行下而齊。上偸葬處。以觀共含忿惋。凡爲吾祖孫者。孰不瀝血痛惋也。以古念今姜時夏之愚頑且罪不下於姜必運。吾洪氣力之分數倍蔑於甲午時節。奈何奈何。午后題音來到。摘奸後處決云云。付之鄕堂而首席李。明日行公再明摘奸云。故乘暮各歸。是午省墓後。栗里門長招宗孫與東山。罷面使之和好。此亶出於自先敦睦之餘風。而置小些介累於他合力齊心一致。吾誠於祖先事爲也。坐此墓庭宗孫亦有秉彛是心。則体先顧後。其無慷慨愧怩之意乎。每何以承我宗事之人。擧若是意外之措也。絶之屬之。誠是爲是孫悒然處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