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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2+KSM-WM.1823.4728-20100731.9001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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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23년 1월 25일 / 純祖23 / 癸未
제 목 율리 하강 상사의 관과록을 보다.
날 씨 새벽부터 큰 바람이 불어 그치지 않다. 아침 후에 눈이 흩날리다 오후에 이내 그치다. 오후에 바람이 불고 또 눈이 펄펄 내리다.
내 용
율리(栗里) 하강(荷江) 상사(上舍)의 관과록(觀過錄)을 보았더니 영해(寧海)의 어선이 수천척의 적군 배가 나타났다고 전하고 또 칠곡(漆谷)의 부녀자가 배를 갈라 아이를 낳았다는 설은 대개 세상의 허무맹랑한 사람이 상서롭지 못한 얘기들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니 내가 목격하지 않으면 족히 믿을 것이 못된다하겠다. 그 때가 바로 옛날 을사년(乙巳年)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후 율리 친척 예가(禮可)씨가 와서 편안하게 대화하였는데, 며칠 전 춘양(春陽)의 조생원이 찾아와 얘기하기를, 무주공(無住公)이 머물던 수월암(水月菴) 뒷산으로 소라(召羅)의 홍씨가 입산하여 두 칸의 작은 초가집에서 은거생활을 하고자 하였으나 삼화(三火)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서로 얘기를 나누다 돌아갔다. 둘째 조카가 홍역(紅疫)의 전염을 피하여 다른 곳으로 가려고 낙동강 영(潁)나루를 건너갔는데 어느 곳에 머물고 있는지 알지 못하여 걱정과 번민으로 괴로웠다. 맏조카의 생일인데 맏형 내외분이 이미 모두 돌아가셨으니 그 녀석이 느낀 고로(孤露)의 괴로움이 얼마나 많았으랴 다른 날보다 애처로운 마음이 더욱 더하여 나를 울적하게하고 근심에 쌓이게 하여 온종일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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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五日
自曉大風不止。朝後散雪飛揚及午乃止。適見栗里荷江上舍丈觀過錄有寧海漁船悞傳以賊船數千艘。又有漆谷婦女決腹産子之說。大抵世之孟浪騷屑人之不祥之生。吾未能目擊則不足符信也。其時乃古乙巳也。午栗里宗人禮可氏來到。穩話以日前春陽趙生員。以無住公水月菴後山召羅洪氏欲入山三火其二間草家萬萬背誼之事來告。說相語而歸。仲姪兒以紅疹避寓昨日出去渡潁。未知止宿於何處也。姑悶姑悶。今日乃伯姪兒生朝也。伯兄內外旣已俱亡。渠必有孤露之感尤倍於他日。而余之所以鬱陶亦可以無從耶。午后風而又雪霏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