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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1+KSM-WM.1845.4717-20090831.0063102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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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0년 4월 2일 / 哲宗11 / 庚申
제 목 오계(梧溪)에서 다시 환가(還家)하기 위해 길을 나섬
날 씨 잠깐 흐리다. 잠깐 개다.
내 용
어제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돌아온 일이 너무 황망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부터 돌아서 가는 길에 올랐다. 지나가다가 소천(韶川)의 상가(喪家)에 방문했는데, 이어서 이경장(李敬章) ․ 정성언(丁成彦) 등 제형(諸兄)들을 만나 함께 떠났다. 백운동(白雲洞)에서 점심을 하고 공자(孔子)의 영정(影幀)과 여러 선학자들의 진영(眞影)에 배알하니, 진실로 소위 ‘공자는 자리에 앉아있고 안자(顔子)와 증자(曾子)는 앞뒤로 서 있다’는 것이었으나 나도 모르게 경심(敬心)이 일었다. 경렴정(景濂亭)에 올라 퇴계(退溪)선생의 필적과 선현의 제판(題板)들이 마치 어제의 것과 같았다. 가로로 죽 나열된 제판들을 배회하니 우러러 사모함이 더욱 간절했다. 일행이 죽주치소(竹州治所)에 이르러 정(丁) ․ 이(李) 양형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하니 슬픈 마음을 가름할 수 없었다. 풍기읍(豊基邑)을 지나며 군수가 관아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듣고, 해질녘이 다되어 이전(泥田)의 채보길(蔡甫吉)의 집에 지나가다가 들러서 유숙했다. 고종자씨(姑從姊氏)의 빈소에서 곡(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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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二日【丙寅】
乍陰乍晴。緣歸事之甚忙。自其處回程。歷問韶川喪家。仍逢李敬章。丁成彦諸兄。聯轡作行。午火白雲洞谒夫子影幀及諸先生眞影。眞所谓夫子在座。顔曾後先者也。不覺起敬也。登景濂亭退翁筆蹟。先賢題板。宛如昨日。徘徊紆衡。景慕罙切。行到竹州治與丁。李兩兄分手。临歧悵缺。實難裁定。過豊基邑聞主倅尙未還衙。乗暮歷入泥田蔡甫吉家。留宿。哭姑從姊氏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