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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9월 25일 / _ / 壬戌
제 목 화재와 작문하다
날 씨 맑고 바람이 불었다.
내 용
맑고 바람이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었다. 일기를 썼다. 화재 옹이 글 짓는 법을 익히고자 하여, ‘풀에 양제(羊蹄:소루쟁이)와 마치(馬齒:쇠비름)가 있다. 양제는 기를 보하는 것이고 마치는 체를 내린다.[草有羊蹄馬齒 羊蹄補氣 馬齒消滯]’를 제목으로 정하여 나에게 먼저 써 보라고 강권하였다. 처음에는 할 줄 모른다고 사양하였으나 끝내 그 뜻을 저버리기 어려워 마침내 대강 써서 색책하였다. 말이 속되어 볼만한 것이 되지 못하였다. 이어 또 ‘나무에는 모과[木瓜]가 있고 풀에는 참외[甘瓜]와 여주[苦瓜]가 있다.[木有木瓜 草有甘瓜 苦瓜]’를 제목으로 하여 붓을 들고 썼으니, 거기에 붙인 뜻은 많은 사람들을 크게 깨우칠 만하였다. 섬사람들이 만든 술은 아주 좋지 않아 마시기 어려웠으나, 화재 옹은 잘 마시니 청탁을 불문하고 잘 먹는 사람이라고 할만하다. 억지로 권하는 것을 이기지 못해 연달아 대 여섯 잔을 마셨더니 속이 답답하여 마침내 그만 물리치고 차를 끓여 마셨다. 밤에 『주역』 상경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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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五日
晴風。 晨 梳, 修日史。 華翁欲習綴文法 以草有羊蹄馬齒 羊蹄補氣 馬齒消滯爲題 强余先作。 初辭以不能 而終難孤其意 遂草草塞責, 語俚無足觀。 又以木有木瓜 草有甘瓜苦瓜爲題 仍又抽筆揮之寓意 大可警衆也。 島人作酒 甚不佳 不堪飮, 華翁則善飮 可謂淸濁無失者也。 不勝强勸 連到五六盃 胃氣凝濁 遂却粒 烹茗下之。 夜誦易上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