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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8월 26일 / _ / 壬戌
제 목 김참봉의 집을 지나치다.
날 씨 _
내 용
가작교(佳作橋)를 거쳐 월평(月坪) 김참봉(경휴景休)의 집을 지나쳤다. 내가 을묘년(1855) 여름에 지도(智島)를 갈 때 방문하여 안면이 있으나, 오늘의 이 행색으로야 무슨 낯으로 사람을 대할 수 있겠는가? 마침내 그냥 지나쳐 왔다. 장승점(長承店)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 영광 땅이다. 사창점(社倉店)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마침 장날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마편령(馬鞭嶺)을 넘어 물레방아 등점[水碓墱店]에 이르러 묵었다. 식대가 지금까지 오는 중에서 제일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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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六日
佳作橋, 過月坪金參奉【景休】家。 余乙卯智島之行 歷訪有宿面 而今日行色 何面對人 遂戞過, 至長承店, 此則靈光界也。 午䭜社倉店, 交易日也, 人物䕺襍。 越馬鞭嶺水碓墱店 留宿。 烟債之廉 最於一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