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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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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2월 8일 / _ / 壬戌
제 목 진장의 시에 화답시를 짓다
날 씨 맑고 따뜻하였다.
내 용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진장의 시에 화답하는 시를 지었다.

천지에 멋대로 놀다보니 귀밑머리 서리되고
아홉 번 죽을 고비 넘기고도 아직 빛을 못 보네
달관한 사람은 아마 모두 방외객인 듯하니
이름난 곳이 누가 섬중(剡中)의 이야기가 감춰져 있음을 믿으리
대나무 소리 돌아 나오는 곳 풍치도 맑으니
매화 향기는 남몰래 눈꽃과 어울리네
인생이란 모두 길 떠난 나그네
오로지 한 잔술로 기쁨을 삼네
밤에 『서경』을 끝까지 한번 읽었다.

이미지

원문

八日
晴溫。 晨 梳, 誦。 和鎭將韻。
天地放傖鬢如霜 九死然猶未和光 達觀皆疑方外客 名山誰信剡中
篁韻廻隨風韻澹 梅花暗與雪花香 人生摠是登途客 聊且爲歡酒一觴
夜誦一通

주석

섬중(剡中)의 이야기 : 섬중(剡中)은 중국 절강성(浙江省) 회계현(會稽縣)의 산음(山陰) 땅이니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곳에 대안도(戴安道)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왕자유(王子猷)가 눈 오는 날 밤에 대안도 생각이 나서 눈을 맞아 가며 찾아 가다가 그 문 앞에까지 갔다가 흥취가 다하여 주인을 찾지도 아니하고 그냥 돌아갔다는 고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