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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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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1월 13일 / _ / 壬戌
제 목 진장에게 편지를 쓰다
날 씨 맑고 따뜻하여 눈은 녹고 바람은 잤다.
내 용
새벽에 머리를 빗고 『서경』을 외웠다. 진장에게 편지를 썼다.(진장이 치통으로 오래도록 시회를 폐하였다.)

시단의 우두머리가 앓아누워 있으니
고각 소리 그치고 율령이 막혔네
칠보관 앞에는 붓 진을 걷었고
오언성 밖에는 먹 군대가 처량하네
풍류 있는 부락은 향내 나는 모임과 어긋나고
눈 오는 달빛 아래 배를 저어 섬계에 갔다가 그냥 돌아 왔다네
분하게 패한 외로운 군사 길을 잃고 헤매니
괴성(魁星)이 해처럼 빛이 나네
밤에 화재 옹이 술을 가지고 와 함께 마시며 이야기 하다가 한밤중이 되어 자리를 파하였다.

이미지

원문

十三日
晴溫。 雪消風宿。 晨 梳, 誦。 簡鎭將【以齒痛久廢詩會】
騷壇元帥事刀圭 鼓角休聲律令低 七步關前毫陣捲 五言城外墨兵凄
風流部落違薌社 雪月旗帆負剡溪 憤敗孤軍迷失道 魁星增彩日望兮
華翁持酒以來 酬酌譚讌, 夜已分乃罷。

주석

칠보관 : 위 문제(魏文帝)가 아우 조식(曹植)에게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시를 지은 일이 있는데, 문사(文思)가 민첩한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시를 잘한다는 진장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눈 오는 ... 돌아 왔다네 : 진(晉)나라 왕휘지(王徽之)가 폭설이 내린 밤에 술을 마시며 좌사(左思)의 초은(招隱) 시를 읊다가 갑자기 섬계(剡溪)에 있는 친구 대규(戴逵)가 생각이 나서 밤새 배를 저어 그 집을 찾아갔다가 그냥 돌아왔던 고사가 있다. 『세설신어(世說新語)』「임탄(任誕)」 괴성(魁星) : 사람의 녹적(祿籍)이나 문장(文章)을 담당한다는 별. 여기서는 문장력을 가진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