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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1월 12일 / _ / 壬戌
제 목 감정록을 정리하다
날 씨 맑음.
내 용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정록(戡定錄)』을 정리하였다. 밤에 눈 쌓인 땅에 달이 비치니 천지가 유리세계이자 수정굴 같았다. 생각이 멀리 달려가서 표표히 하늘에 있는 신선을 따라가는 것도 멀지 않은 듯하였다. 아름다운 경치를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 화재 옹을 찾아가려 하였으나 길은 미끄러운데 나막신이 없어 주저하다가 그만 두었다. 그리곤 율시 한수를 지었다.

우리 만남은 실로 하늘이 맺어준 것이니
굳은 정의 둥글게 냇물에 찍힌 달일세
흰 눈은 늙은이 귀밑머리와 서로 불쌍히 여기니
청평검은 천금의 가치를 가져 다 주네
대붕이 사는 바다에서 장자(莊子)를 벗하고
잠실에서는 공연히 사마천을 슬퍼하네
신선 같은 당신의 사립문을 찾아 답답함을 펼치려 해도
진흙 길 바다 같고 눈 쌓인 언덕길에 막혔답니다
『주역』을 한번 통째로 읽고 『서경』 5권을 읽고 잤다.

이미지

원문

十二日
晴。 晨 梳, 誦。 修正戡定錄。 夜雪月通灐 便是琉璃世界 玻瓈窟宅也。 趣想遐邁 飄飄乎可從 淸都屳子不遠矣。 佳景不欲虛過 欲訪華翁 濘滑無屐 趑趄停止, 遂賦一律。
吾人會遻實由天 犀契團團月印川 白雪相憐衰鬢兩 靑萍持贈直金千
鵬溟尙友莊華叟 蚕室空悲太史遷 欲叩屳屝宣壹鬱 濘泥如海六花阡
一通 五卷而宿。